'스프링캠프 D-7' 합의점 보이지 않는 연봉 협상... '165km 괴물' 홀로 캠프 하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아직도 연봉 협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홀로 스프링캠프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23일(한국시각) 사사키가 아직 연봉 협상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 뚜렷한 합의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부터 150km가 넘는 볼을 뿌리며 많은 관심을 받은 사사키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치바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나섰다.
롯데는 사사키를 특별 관리했고, 그 결과 2020시즌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대신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벤치에서 경험을 쌓게 했다.
사사키는 2021시즌이 되어서야 처음 1군 마운드에 섰다. 11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의 성적으로 1군 데뷔 시즌을 치렀다.
사사키의 재능이 본격적으로 발휘된 것은 입단 3년차 때부터였다. 엄청난 기록도 나왔다.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인 13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까지 더해져 기쁨은 두 배였다.
더욱 놀라운 점은 다음 등판에서 8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비록 2경기 연속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사사키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데는 충분했다.
이러한 활약을 발판삼아 사사키는 지난해 3월 열린 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에 들어서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고질적인 손가락 물집과 내복사근 파열 등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그래도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사사키는 더 큰 무대를 꿈꿨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 입단 1년차 때부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입성에 도전할 수 있다. 그래서 사사키의 도전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구단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일미 협정에 따르면 25세 미만의 선수는 많은 돈을 받지 못한다. 때문에 치바 롯데로서는 포스팅 수수료를 많이 확보하지 못하기에 허락할 수 없었다.
기분이 상했던 것일까. 사사키는 연봉 협상에 도장을 찍지 않고 있다. 입단한 이후 사사키가 해를 넘어서까지 연봉 협상을 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약 2월 1일까지 연봉 협상을 하지 못하면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없다. 홀로 캠프를 치러야 한다.
데일리스포츠는 "최근 몇 년은 이러한 사례가 없었다. 2011년 한신 타이거즈 구보 야스토모가 가장 마지막이었다"고 소개했다.
과연 구단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사사키가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으로 일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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