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할인 방법 나만 몰랐네… ‘디지털 세금’ 절약법 각가지 [권용만의 긱랩]
지불 방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장기 사용은 연 단위 구독으로 할인 고려도
오늘날 ‘디지털 시대’는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꿨지만, 그에 따른 반동도 있다.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최소한의 소비가 어느 정도는 강제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개인의 생활 패턴에 따라 서비스별로 가치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서비스가 원하는 가치를 제대로 주는지를 한 번쯤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마냥 줄일 수 있을 것 같은 ‘비용’보다는 어느 정도는 디지털 시대의 ‘세금’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마냥 줄이는 것보다는 지출 비용에 대한 가치를 극대화하는 쪽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같은 서비스라도 지불 방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하는 만큼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비용을 줄이는 데 몰두하다 보면 오히려 편리하려고 쓰는 서비스가 사람을 더 귀찮게 만들 수 있으니 적당한 타협도 필요하다.
비용 지출 겹치는 플랫폼 구독, 잘 따져서 ‘최적화’하기
매달 일정 비용을 내는 ‘구독’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개별 서비스로만 따지면 그리 큰 비용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다 모아 놓으면 제법 비용이 커진다는 것이다.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별 특화 콘텐츠 때문에 여러 개의 서비스를 같이 구독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상당 수의 콘텐츠는 여러 플랫폼에서 동시에 등장한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이런 부분이 더 심해서, 음원 커버리지는 사실 대부분의 서비스에서 비슷한 수준이다.
비슷한 유형의 서비스를 여러 개 구독하고 있다면,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서비스는 과감히 정지, 해지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평소에는 잘 보지 않지만 독점 콘텐츠가 매력적인 서비스라면, 계속 구독하는 것보다는 관심있는 콘텐츠가 어느 정도 공개됐을 때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보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 하다. 필요할 때 비용을 지불하면 바로 접근이 가능한 것이 구독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인 ‘유연성’이니 말이다.
목적이 중복되는 서비스의 구독을 솎아내는 과정은 의외로 그 폭이 넓어질 수도 있다.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구독 서비스를 다른 서비스들과 결합시켜 놓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당장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는 유튜브 뮤직을 함께 쓸 수 있고, ‘티빙’ 서비스는 통신사의 일정 요금제 이상에서 기본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쿠팡플레이’는 무제한 ‘로켓배송’이 매력인 쿠팡 ‘와우 멤버십’에 포함돼 있다. 이러한 서비스 묶음의 ‘틈새’를 잘 찾아보면, 제법 비용을 줄여볼 만한 여지가 생긴다.
서비스에 따라서는 ‘가족 플랜’도 가족 단위에서 서로 중복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개인 플랜에 비해서는 추가 비용이 들지만, 개인 플랜을 두 명 이상 내는 것보다는 비용적으로 유리할 것이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홈 구독은 하나의 구독에서 6명이 1테라바이트(TB) 클라우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데, 비용은 개인 구독 두 명분보다도 저렴하다. 넷플릭스도 스탠다드나 프리미엄 요금제에서는 한 계정에서 2~4명 동시접속이 가능하고, 볼 수 있는 화질 옵션도 더 높다.
같은 서비스도 ‘지불 방법’ 따라 비용 다를 수 있어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같은 서비스를 사용하더라도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지불하느냐에 따라 실제 지갑에서 나가는 비용이 달라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모바일 앱 내에서 결제하는 것과 웹에서 결제하는 경우다. 이 경우 비용이 차이나는데, 이는 대개 앱스토어 등 플랫폼의 ‘수수료’ 문제로 귀결된다. 멀티플랫폼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이 제시되는 곳은 대개 모든 플랫픔에 열려 있는 ‘웹’ 환경이다.
웹 기반에서의 ‘카드 결제’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 수수료가 붙는 경우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토어가 대표적인데, 가격이 원화 기준으로 매겨져 있지만 실제 결제는 해외에서 이뤄지는 ‘해외카드 원화결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해외카드 원화결제를 막는 경우에는 결제가 불가능하고, 결제 비용에는 약간의 수수료가 더 붙게 된다. 하지만 카드 이외에는 휴대폰 소액결제, 혹은 오프라인의 기프트카드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 수수료를 편리함의 댓가로 해야 할 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오프라인 라이선스나 기프트카드 구입은 채널에 따라 좀 더 ‘할인’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개인 1년 구독을 홈페이지에서 카드 결제하면 8만9000원인데, 공식 오프라인 채널에서 코드를 구입하면 30%가량 할인된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 홈 구독 또한 20%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카드 구입과 자동 갱신보다 조건이 유리하다. 물론 오픈마켓 등 공식 대리점이 아닌 곳에서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구입한 라이선스는 제대로 된 라이선스가 아닐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지불 방법을 좀 더 복잡하게 파고들면, 카드 결제에서의 청구할인과 포인트, 상품권 교환에서의 차액 이점 등이 더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 파고 들면 이 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비용으로 따질 수도 있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한 시간을 들여서 얼마를 아끼는 게 중요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얼마 정도를 더 내더라도 시간을 아끼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계획 있다면 추가 ‘약정’ 할인 여부 확인
이제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회선이나 인터넷 계약의 경우 일정 기간 사용에 따른 할인이 들어간 ‘약정’이 있다.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에서도 이러한 ‘약정’이 있어, 단순히 매달 요금을 지불하는 것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약정’을 사용하는 경우 장점은 실제 지불하는 비용이 좀 더 저렴하다는 것이지만, 상황이 바뀌어서 해지하고 싶을 때 제약이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보통은 ‘월’ 단위로 비용이 지불되지만 어도비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 같은 경우에는 연 단위로 할인된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 이는 월 단위로 봤을 때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중간에 해지에 따른 불이익이 따를 수도 있다. 혹은 몇몇 서비스들에서 월 단위의 지불이라도 별도의 약정 계약을 통해 할인 제안을 받을 수 있는데, 해지 시에는 할인된 금액에 대한 반납 요구가 있을 수 있다.
가정용 초고속 인터넷과 IPTV를 사용하는 경우 대략 3년마다 겪을 수 있는 재약정과 ‘해지방어’는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는 해지 과정에서 제법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면서 해지를 막는 경우가 있는데, 조건이 납득할 만하다면 이 과정에서 플랜을 갈아타는 것도 괜찮다. 물론 이런 방법이 언제나 통하는 것은 아니며,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한 계정을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 가끔 서비스 계정을 바꾸는 것도 프로모션 활용에 도움이 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에서는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바로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사용하는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에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당장의 주머니 사정이라는 핑계로 이 선을 넘어버리는 것은 비용 이상으로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선택이다. 또한 비용만을 생각해 지나치게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드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도 그리 추천할 만한 선택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서비스들은 우리의 ‘시간’ 점유를 두고 경쟁하는 것인 만큼, 적절한 선에서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 좋겠다.
IT조선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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