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원희룡과 대결 요청에…이낙연, 수도권·호남 출마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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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3지대의 출마 요구에 고심하고 있다.
만약 이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이나 격전지인 수도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를 향한 제3지대의 지역구 출마 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선 주자급 중량감을 지닌 이 전 대표가 제3지대 성공을 위해 불출마 의사를 접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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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수도권 출마 가능성도…제3지대 흥행·판세 반전 노릴 수 있어
(서울=뉴스1) 김경민 박종홍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3지대의 출마 요구에 고심하고 있다. 만약 이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이나 격전지인 수도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그간 여러 차례 이번 총선 불출마를 밝혀왔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선당후사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 전 대표를 향한 제3지대의 지역구 출마 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선 주자급 중량감을 지닌 이 전 대표가 제3지대 성공을 위해 불출마 의사를 접어야 한다는 취지다.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를 꺼내들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6일 "이재명 대표의 비민주적 당 운영에 대해 지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저라면 인천 계양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7일엔 "도전의 결과물이 불출마인 것은 이해가 안 간다. 야심가적 측면이 돋보였으면 좋겠다"며 이낙연 전 대표를 압박했다.
이 전 대표의 호남 출마론도 제기됐다. 이원욱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당에서 요구한다면, 당을 살리는 데 필요하다면 광주 같은 곳에 출마해 광주 민심을 확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로선 출마 권유를 아예 무시할 수 없다. 제3지대 빅텐트를 만들기 위해서 연대가 필수적이라서다.
당초 강경했던 이 전 대표는 불출마 입장을 선회했다. 이 전 대표는 21일 광주 서구를 방문해 "동지들이 국가를 위해, 신당의 성공을 위해 출마해달라는 요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치권은 벌써부터 5선을 지낸 이 전 대표가 선택할 지역구에 관심을 쏟고 있다.
먼저 'DJ 키즈'로 분류되는 이 전 대표가 호남행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남 함평군·영광군을 주무대로 제16대부터 내리 4선에 성공했고 전남도지사를 지냈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1년 간 미국 생활을 마치고 첫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뒤 곧바로 호남권을 찾았을 정도다.
게다가 민주당 텃밭인 호남표의 이탈 조짐이 이 전 대표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서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1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 대비 20.5%p 빠진 47.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호남에서 '이낙연 신당'의 지지도는 7.5%에서 9.1%로, '이준석 신당'은 1.8%에서 12.4%로 늘어났다.
이 전 대표가 험지로 꼽히는 수도권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역대 총선에서 전체 지역구 의석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총선 전체 성적표가 좌우됐다. 양당 기득권 타파를 내건 만큼 승부처 출마 자체로 제3지대 신당이 힘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제21대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누르고 승리했다. 만일 관심도가 높은 지역구라면 제3지대 흥행은 물론 판세를 반전 시킬 수 있는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뉴스1에 "일단 광주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단지 계양구 을은 아니겠지만, 수도권에 출마하더라도 여러 가지 생각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을 통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6.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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