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도발에 "목숨 걸고 나라 지킨다"…한때 미달 해병대 지원 '2대1'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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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조했던 해병대 병사 지원율이 올해 들어 급증했다.
24일 병무청 병무민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해 1월4일까지 접수된 해병대 일반기술/전문기술병 모집 지원율은 2.2대 1이었다.
한 해병대 전역자(병사)는 "기왕 군대를 간다면 '빡센' 군 생활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해병대에 지원한다"라며 "특히 해병대 수색대는 항상 경쟁률이 10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고, 떨어지면 재수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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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지난해 저조했던 해병대 병사 지원율이 올해 들어 급증했다. 북한의 도발이 연일 이어지자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겠다"며 강도 높은 군 생활에 자원하는 청년들이 많아진 데다, 병사 봉급 인상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병무청 병무민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해 1월4일까지 접수된 해병대 일반기술/전문기술병 모집 지원율은 2.2대 1이었다. 1118명을 모집하는 데 2473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오는 4월 입대하게 된다.
올 3월 입대하는 같은 분야 해병대 모집에도 1118명 선발에 2362명이 몰려 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월 입대자의 경쟁률은 1.8대 1, 1월 입대자는 1대 1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1월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12월까지 계속해서 1대 1 미만을 기록했다. 특히 7월에 해병이 대민 지원 도중 순직하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엔 0.2대 1까지 경쟁률이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통상 해병대 입대 경쟁률은 한반도 안보 정세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도발이 거세질수록 '국가전략기동부대에 입대해 최전선에서 적과 맞서겠다'는 생각을 갖는 청년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인 11월에 2.95대 1, 12월 3.57대 1, 이듬해 1월 4.5대 1 등 역대 최고의 경쟁률이 집계되기도 했다.
해병대의 높은 입대 경쟁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한반도 핵 위협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최근 높은 해병대 입대 경쟁률로 인해 발생한 탈락자가 다시 해병대에 지원하는 경우도 잦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 해병대 전역자(병사)는 "기왕 군대를 간다면 '빡센' 군 생활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해병대에 지원한다"라며 "특히 해병대 수색대는 항상 경쟁률이 10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고, 떨어지면 재수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전했다.
해병대가 올해 초 북한의 도발에 가장 먼저 맞대응한 부대라는 점도 청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병부대는 지난 5일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포격 도발을 하자,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400발이 넘는 대응 사격을 했다.
우리 군이 북한에 대응해 적대행위 금지구역에 포 사격을 실시한 건 6년5개월 만이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해병대 예비역 정책설명회' 영상축사에서 "북한의 포격 도발 때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임무를 완수한 여러분이 정말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라고 치하하기도 했다.
병 봉급 인상도 해병대의 올해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병장 기준 봉급은 지난해 100만원에서 올해 125만원으로 인상됐다. 또한 병역의무자 대부분이 대학생이라 전역 후에도 학업 및 취업 준비를 이어가기 유리한 연초에 지원이 집중되기도 한다.
완전지원병제도를 채택한 미국의 경우 해병대가 가장 인기 있는 부대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의 신병 모집에서 육·해·공·우주군·해병대 등 5군 중 유일하게 해병대만 현역·예비역의 사병과 장교 모집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미국 해병대는 선택된 소수정예 군이라는 명예를 강조하며 '해병이라고 불리는 것 자체가 가장 큰 혜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라며 "우리 해병대도 이와 같은 무형의 자산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우수 자원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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