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기대인플레 3.0%, 22개월 만에 ‘최저’...“소비심리도 2개월 연속 상승”
기대인플레, 전월보다 0.2%p 하락한 ‘3.0%’
소비심리지수, 5개월 만에 100 웃돌아
금리수준전망 99...“4개월 연속 감소세”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2%p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석유류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 주요했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물가도 근원물가와 함께 떨어졌다”며 “농산물, 외식 서비스 등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이 둔화했고 올해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 기조로 가져가겠다는 지난번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방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5.3%), 농축수산물(45.9%), 개인서비스(24.6%)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 농축수산물(2.4%p)과 개인서비스(2.2%p)의 응답 비중이 증가했으나 석유류제품(-3.0%p) 비중은 감소했다.
이어 황 팀장은 “다만 최근 지정학 리스크로 국제 유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 지속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물가상승폭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및 수출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보합세를 유지한 소비지출전망(111)을 제외하면 모든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생활형편(89)과 가계수입전망(100)이 전월보다 1p 상승했고 생활형편전망(94)과 현재경기판단(69)이 2p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69)은 전달보다 4p 오르며 소비자심리지수 증가를 견인했다.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CSI 구성 지수 중 금리수준전망(99)은 100 아래로 떨어졌다. 전달보다 8p 하락한 수치로 3개월 연속 하락세다.
황 팀장은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확산된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시중금리에 바로 반영됐고 조사기간 중에 있었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8번 연속 동결하면서 더 이상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이달 9일부터 일주일 간 이뤄졌는데 조사 마지막 날인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바 있다.
주택가격전망(92)도 1p 하락하며 4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대출규제강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주택 경기가 위축된 데 기인한다. 물가수준전망(143)은 농산물·외식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3p 내리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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