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기대인플레 3.0%, 22개월 만에 ‘최저’...“소비심리도 2개월 연속 상승”

김동찬 2024. 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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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기대인플레, 전월보다 0.2%p 하락한 ‘3.0%’
소비심리지수, 5개월 만에 100 웃돌아
금리수준전망 99...“4개월 연속 감소세”
1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방문객들이 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2%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공공요금도 상반기 동안 동결 기조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장기적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난 것이다. 이에 고물가 장기화로 침체된 소비심리도 5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상회하는 등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2%p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 제공.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022년 7월 4.7%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하락세를 보이며 7월부터 9월까지 3.3%에 머물며 횡보했다. 이후 10월(3.4%)과 11월(3.4%)에 반등했으나 지난해 12월(3.2%)에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까지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최근 다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석유류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 주요했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물가도 근원물가와 함께 떨어졌다”며 “농산물, 외식 서비스 등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이 둔화했고 올해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 기조로 가져가겠다는 지난번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방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5.3%), 농축수산물(45.9%), 개인서비스(24.6%)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 농축수산물(2.4%p)과 개인서비스(2.2%p)의 응답 비중이 증가했으나 석유류제품(-3.0%p) 비중은 감소했다.

이어 황 팀장은 “다만 최근 지정학 리스크로 국제 유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 지속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물가 전망이 낮아지면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9p 상승한 101.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103.3) 이후 5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넘어선 수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달(99.7)로 상승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황 팀장은 “물가상승폭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및 수출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보합세를 유지한 소비지출전망(111)을 제외하면 모든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생활형편(89)과 가계수입전망(100)이 전월보다 1p 상승했고 생활형편전망(94)과 현재경기판단(69)이 2p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69)은 전달보다 4p 오르며 소비자심리지수 증가를 견인했다.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CSI 구성 지수 중 금리수준전망(99)은 100 아래로 떨어졌다. 전달보다 8p 하락한 수치로 3개월 연속 하락세다.

황 팀장은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확산된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시중금리에 바로 반영됐고 조사기간 중에 있었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8번 연속 동결하면서 더 이상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이달 9일부터 일주일 간 이뤄졌는데 조사 마지막 날인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바 있다.

주택가격전망(92)도 1p 하락하며 4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대출규제강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주택 경기가 위축된 데 기인한다. 물가수준전망(143)은 농산물·외식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3p 내리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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