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기묘한 한국-UAE 평행이론 '장소-골-16강 모두 같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과 아랍에미리트 대표팀을 이끌고 '평행이론'이라 해도 될만큼 기묘한 우연의 일치를 만들어냈다.

UAE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2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3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1차전 홍콩전 3-1 승리, 2차전 팔레스타인전 1-1 무승부를 거둔 UAE는 이날 패배에도 1승1무1패 골득실 +1로 같은 1승1무1패지만 골득실이 0인 팔레스타인을 넘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팔레스타인도 조 3위지만 6개조 3위 상위 4개팀에 들어 16강에 올랐다.

메흐디 타레미에게 전반 26분과 후반 20분 연속골을 내준 UAE는 페널티킥마저 실축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3분 터진 알 가사니의 골 덕에 팔레스타인을 골득실 한점차로 누를 수 있었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기묘한 경기였다. 1년여전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갔을때와 매우 비슷하다.

일단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해 3차전에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앉은 것이 똑같다. 한국 대표팀의 벤투는 2차전 가나전에서 퇴장당해 3차전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 지켜봤고 UAE의 벤투는 2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경고 누적 퇴장으로 3차전 이란전을 관중석에서 봤다. 3차전이 각조 최강팀과의 대결이었다는 점도 같다.

또한 조별리그 3차전이 같은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에서 열렸다는 것 역시 똑같다. 마침 월드컵과 아시안컵이 똑같은 카타르에서 열리고 카타르 안에서도 많은 경기장이 있는데 하필 한국의 포르투갈전도, UAE의 이란전도 모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터진 골 덕에 극적인 조 2위 16강 진출을 한 것도 똑같다. 한국은 1-1로 맞서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터진 황희찬의 골로 극적인 조 2위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UAE 역시 0-2로 뒤지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알가사니의 골로 1-2로 졌는데 이 득점이 아니었다면 승점이 4점으로 같은 팔레스타인에게 골득실은 같고 다득점에서 밀려 조 3위가 될뻔했지만 이 득점으로 조 2위가 될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의 정말 기묘한 한국 대표팀과 UAE의 월드컵-아시안컵 평행이론인 셈이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3차전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벤투 감독. ⓒAFPBBNews = News1

▶벤투의 기묘한 한국-UAE 평행이론

1.조별리그 2차전 심판 항의 퇴장 후 3차전은 관중석에서
2.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같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3.후반 추가시간 골로 극적인 조 2위 16강행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