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3경기’ 밀너, 뛰다 보니 어느새 ‘레전드’ [EPL 와치]

김재민 2024. 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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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제임스 밀너가 가레스 베리 바로 뒤까지 따라붙었다.

브라이튼 & 호브 알비온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는 1월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약 73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로 밀너는 633번째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쳤고, 라이언 긱스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출전 단독 2위가 됐다.

2002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한 후 무려 22년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다. 한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였던 적은 없지만, 어느 팀에서든 모자람을 보이지 않았던 밀너는 어느새 프리미어리그 신기록에 21경기만 남겨둔 위치까지 올라왔다. 현재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밀너가 아스톤 빌라, 맨체스터 시티에서 동료로 뛰었던 미드필더 가레스 베리다.

2002년 리즈에서 데뷔한 밀너는 2년 차부터 리그 30경기에 나서며 일찌감치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했다. 2004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밀너는 2008년 아스톤 빌라로 이적한 후 전성기에 돌입하게 된다. 2년 연속 빌라의 핵심 멤버로 활약한 밀너는 2009-2010시즌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 PFA 올해의 팀에 들며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밀너는 2010년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인수한 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던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고, 전천후 멀티 플레이어로 뛰며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맨시티에서 5년을 보낸 후 자유계약으로 이적한 리버풀에서 밀너는 제2의 전성기를 쓰게 된다. 활동량을 앞세운 압박 전술을 구사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 '하드워커' 밀너의 가치는 배가됐다.

유사시에는 풀백까지 소화할 정도로 다양한 포지션에서 두루 활약한 밀너는 2023년 리버풀에서의 8년 생활을 마치고, 현 소속팀 브라이튼&호브에 입단했다. 만 38세가 돼 은퇴를 준비할 나이임에도, 밀너는 브라이튼에서 주전급 선수로 여전히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선수 생활 내내 큰 부상이 거의 없었던 몸 관리 능력과 훈련장에 일찍 출근하는 근면성, 어느 팀에서도 선수단 내에서 인정받은 리더십 등 밀너는 '롱런'하기 위해 선수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체력은 30대 후반이 된 지금도 여전하다. 나이가 들면서 민첩성이 떨어졌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1인분을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어느 포지션에 넣어도 제 기량을 발휘한다는 점도 밀너의 장점이다. 전성기에 접어든 아스톤 빌라 시절에는 2선과 측면에서 주로 활약했지만, 맨시티 이적 후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로서의 면모가 더 도드라졌다. 밀너는 미드필더 전포지션에 윙백, 제로톱까지 소화했다.

리버풀 이적 후에는 팀 사정 때문에 풀백까지 소화했다. 2016-2017시즌에는 시즌 내내 주전 왼쪽 풀백으로 뛰기도 했다. 이후에도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면서도 풀백 백업 역할까지 병행했다.

브라이튼으로 이적한 이번 시즌도 밀너의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밀너는 이번 시즌 선발 출전한 10경기에서 오른쪽 풀백 4경기, 왼쪽 풀백 2경기, 중앙 미드필더 4경기를 뛰었다.

밀너가 베리의 기록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년은 더 뛰어야 한다. 이번 시즌 잔여 경기에 모두 나서더라도 21경기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브라이튼과의 계약은 이번 시즌으로 만료된다. 계약을 연장하거나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을 찾아야만 한다.

밀너는 리그 18경기에 나선 데뷔 첫 시즌 이후 리그 20경기 미만으로 나섰던 시즌이 단 한 번도 없었다. 22경기를 뛴 2019-2020시즌이 최소 출전 시즌이다. 1년만 더 뛸 수 있다면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로 보이는 이유다.

선수 생활 내내 '언성 히어로'로 뛰었던 밀너가 프리미어리그 1등 타이틀을 달고 선수 생활을 마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자료사진=제임스 밀너)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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