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재가 아쉬워 할 이유, ‘1~3Q 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4Q 2점 2리바운드’

손동환 2024. 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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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0분이 강상재(200cm, F)에게 아쉬웠다.

원주 DB는 지난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91-99로 졌다. 27승 8패로 단독 1위를 유지했으나, 2위 서울 SK(23승 11패)와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강상재는 김종규(206cm, C)와 함께 DB의 높이를 책임져야 하는 자원이다. 또, 강상재는 2023~2024시즌 DB의 주장. 그리고 2023~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강상재의 책임감과 적극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이유.

강상재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강상재의 몸 상태에서도 잘 나타났다. 강상재는 2023년 여름 체지방 감량에 집중했다. 105~106kg까지 나갔던 체중을 97~98kg 정도로 감량했다. 16% 정도였던 체지방이 10% 내외로 줄었다.

강상재가 몸 관리를 한 또 하나의 이유. DB가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할 때, 강상재가 3번을 많이 소화해야 한다. 골밑과 외곽을 활발히 넘나들려면, 이전보다 많은 활동량과 넓은 활동 범위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몸을 가볍게 했다.

몸을 만들어온 강상재는 디드릭 로슨(202cm, F)이나 김종규와 코트 밸런스에 맞게 움직였다.빠른 공수 전환 속도와 긴 슈팅 거리, 투지 넘치는 수비 역시 보여줬다.

2023~2024시즌 33경기 평균 31분 21초 동안, 14.0점 6.1리바운드(공격 1.6) 3.9어시스트에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수치가 커리어 하이. 여기에 속공 전개와 연결고리 역할 등 보이지 않는 기여도로 DB를 최상위 포식자로 만들었다.

또, ‘3번 강상재’는 현대모비스 수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피지컬로 압도할 수 있는 상대와 매치업되기 때문. 자신을 막는 이우석(196cm, G)에게 백 다운. 그 후 스핀 무브에 이은 점퍼로 첫 득점을 만들었다.

힘의 우위를 느낀 강상재는 3점 라인보다 페인트 존 주변에서 움직였다. 경기 시작 4분 11초에는 패스를 받은 후, 이우석과 몸싸움에 이은 골밑 득점. 이우석의 두 번째 파울도 이끌었다. 추가 자유투를 놓쳤지만, DB를 14-10으로 앞서게 했다.

DB가 비록 현대모비스의 스피드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강상재는 수비 리바운드와 속공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13-20까지 밀렸던 DB는 24-23으로 역전했다.

제프 위디(210cm, C)가 코트로 나오고, 김종규가 벤치로 들어갔다. 그때 강상재는 서민수(196cm, F)와 내외곽을 넘나들었다. 대신, 1쿼터처럼 높이와 스피드, 활동량을 동시에 보여줬다. DB를 5점 차(35-30)로 앞서게 한 이유. 그리고 강상재는 벤치로 물러났다.

그렇지만 강상재의 휴식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이우석이 코트로 다시 나올 때, 강상재도 재등장했다. 교체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위디의 3점을 어시스트. DB와 현대모비스의 간격을 ‘9’(42-33)로 벌렸다.

강상재가 백 다운 위주로 공격했지만, 강상재의 스피드와 에너지는 이우석에게 밀리지 않았다. 그래서 강상재가 이우석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강상재는 1대1만 하지 않았다. 동료의 움직임에 맞게 위치 선점. 어떻게든 코트 밸런스를 맞췄고, 어떻게든 공격 공간을 넓혔다. 2쿼터 종료 3분 41초 전에도 탑에서 왼쪽 코너로 빠르게 패스. 박인웅(190cm, F)의 3점을 이끌었다. 어시스트를 한 강상재는 박인웅에게 ‘안경 세레머니’. 자신의 시야를 동료에게 각인시켰다.

그리고 강상재는 3쿼터 시작 1분 6초 만에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했다. 속공에 참가한 후, 스크린 및 박스 아웃 동작. 김종규가 이를 활용해 박인웅의 3점을 도왔다. DB는 다시 한 번 두 자리 점수 차(55-45)로 만들었다.

김종규와 교대로 3점 라인 안팎을 넘나들었다. 3점 라인에서 볼을 잡으면 과감하게 돌파. 수비를 모은 후, 오른쪽 코너에 있는 김종규에게 볼을 줬다. 볼을 받은 김종규는 점퍼 성공. 강상재가 또 한 번 윤활유 역할을 했다.

강상재의 보이는 기록이 잠깐 페이스를 잃었다. 하지만 강상재의 코트 내 가치는 달라지지 않았다. 김종규와 로슨의 연결고리 역할. 또,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코트 밸런스에도 기여했다. DB를 3쿼터에도 앞서게 한 숨은 힘이었다.

그러나 DB는 김지완(188cm, G)의 연속 3점에 흔들렸다. 72-76으로 주도권을 내줬다. 그때 강상재가 나섰다. 유로 스텝에 이은 백보드 점퍼 성공. 막혔던 혈을 뚫어줬다.

그렇지만 DB는 에너지 싸움에서 밀렸다. 현대모비스의 볼 없는 움직임에 3점을 내줬고, 현대모비스의 속공에 쉬운 점수를 헌납했다. 4쿼터 시작 3분 16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75-86)로 밀렸다.

남은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다. DB는 흐름을 빠르게 바꿔야 했다. 김영현(186cm, G)이 3점 2개를 포함, 89-91로 현대모비스를 압박했다. 그러나 DB의 마지막 힘이 떨어졌다. 결국 현대모비스를 따라잡지 못했다.

강상재 역시 마찬가지. 다 쫓았던 먹이를 놓치고 말았다. 아쉬움이 컸다. 38분 2초를 코트에 서고도,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큰 아쉬움은 따로 있었다. 4쿼터 10분 동안, 2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는 점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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