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은 피한 '윤-한'…대통령실 "봉합 여지 확인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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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만나면서 사천(私薦)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서 촉발한 충돌이 봉합 수순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두 사람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한 것을 두고 내부에서는 지나치게 정치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것을 경계하는 기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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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도 일보 후퇴…김경율·김건희 입장차 해소 관건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만나면서 사천(私薦)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서 촉발한 충돌이 봉합 수순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두 사람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한 것을 두고 내부에서는 지나치게 정치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것을 경계하는 기류다.
설 명절을 앞두고 화재로 일터를 잃은 상인을 살피고 필요한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먼저라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이 만난 것 자체는 각자 민생을 챙기다가 모이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가 붙는 것보다는 민생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확전으로 치닫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충돌이 출구를 찾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봉합 여지가 있는 것을 서로 확인한 정도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과 계속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었다"면서도 "어쨌든 봉합은 하고 가야 하는 게 맞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계속 봉합 여지를 열어두고 한 위원장에게 공을 넘긴 대목을 주목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남동 관저에서 이관섭 비서실장 등과 대책 회의를 할 때도 사천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한동훈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후배였다"며 개인적인 애정을 나타냈다.
전날에도 윤 대통령은 화재 현장 점검이 끝난 뒤 폭설을 고려해 한 위원장에게 대통령 특별열차에 타고 함께 상경하자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용산은 모든 패를 다 깠다"며 "왜 속상했는지와 함께 화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동시에 한 위원장 측에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서울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하며 한발 물러섰다.
하루 전인 지난 22일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며 대통령실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인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최근 갈등에 관한 언급 없이 민생 현안을 논의한 것을 두고도 용산에서는 "양측이 잡음이 있었지만 민생 앞에서는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충돌을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김경률 비대위원 마포을 공천 발표(17일) 이후 엿새 만에,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21일)가 나온 지는 이틀 만에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은 일단 막은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김 위원 공천 문제와 김 여사 논란을 둘러싼 양측 간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한 위원장이 사천 논란과 영부인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히 조처해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으로서는 지금 풀어야 할 게 많다"며 "당에 균열이 생긴 상황에서 어떻게 리더십을 회복할 것인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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