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은 피한 '윤-한'…대통령실 "봉합 여지 확인한 정도"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2024. 1. 2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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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만나면서 사천(私薦)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서 촉발한 충돌이 봉합 수순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두 사람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한 것을 두고 내부에서는 지나치게 정치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것을 경계하는 기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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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화재 점검 동행…대통령실, 지나친 정치적 의미 '경계'
韓도 일보 후퇴…김경율·김건희 입장차 해소 관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나란히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만나면서 사천(私薦)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서 촉발한 충돌이 봉합 수순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두 사람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한 것을 두고 내부에서는 지나치게 정치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것을 경계하는 기류다.

설 명절을 앞두고 화재로 일터를 잃은 상인을 살피고 필요한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먼저라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이 만난 것 자체는 각자 민생을 챙기다가 모이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가 붙는 것보다는 민생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확전으로 치닫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충돌이 출구를 찾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봉합 여지가 있는 것을 서로 확인한 정도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과 계속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었다"면서도 "어쨌든 봉합은 하고 가야 하는 게 맞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계속 봉합 여지를 열어두고 한 위원장에게 공을 넘긴 대목을 주목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남동 관저에서 이관섭 비서실장 등과 대책 회의를 할 때도 사천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한동훈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후배였다"며 개인적인 애정을 나타냈다.

전날에도 윤 대통령은 화재 현장 점검이 끝난 뒤 폭설을 고려해 한 위원장에게 대통령 특별열차에 타고 함께 상경하자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용산은 모든 패를 다 깠다"며 "왜 속상했는지와 함께 화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동시에 한 위원장 측에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서울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하며 한발 물러섰다.

하루 전인 지난 22일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며 대통령실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인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최근 갈등에 관한 언급 없이 민생 현안을 논의한 것을 두고도 용산에서는 "양측이 잡음이 있었지만 민생 앞에서는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충돌을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김경률 비대위원 마포을 공천 발표(17일) 이후 엿새 만에,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21일)가 나온 지는 이틀 만에 사태가 더 악화되는 것은 일단 막은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김 위원 공천 문제와 김 여사 논란을 둘러싼 양측 간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한 위원장이 사천 논란과 영부인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히 조처해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으로서는 지금 풀어야 할 게 많다"며 "당에 균열이 생긴 상황에서 어떻게 리더십을 회복할 것인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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