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0골 탈락' 중국, 귀국 일정 확정 → 24일 오후 베이징 도착…회복 훈련도 없이 짐 쌌다

조용운 기자 2024. 1. 2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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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 3위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 3위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16강 진출 확률은 0.52%. 중국조차 포기한 수치였다.

중국 축구가 품었던 희망이 물거품 됐다. 중국은 지난 23일 열린 카타르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3경기 동안 단 한 번의 승리도 없이 2무 1패(승점 2점). 그것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졸전의 결과물을 남겼다.

16강 직행 티켓이 걸린 조 2위조차 달성하지 못했다. 카타르가 3승으로 압도적인 조 1위를 한 가운데 중국이 뒤를 따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1승도 거두지 못한 사이 타지키스탄이 레바논에 2-1로 이기면서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뛰어올라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좌절했다. 조별리그는 통과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을 중국인데 이제는 아시아 16강에도 들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온갖 치욕스런 기록을 냈다. 첫 라운드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건 처음 아시안컵에 나섰던 1976년 이후 48년 만이다. 당시 중국은 1무 1패로 승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더 큰 굴욕은 무득점이다. 중국은 카타르전 완패와 더불어 한 수 아래라 여겼던 타지키스탄, 레바논과도 득점 없이 비겼다. 쉬운 골 찬스에서도 크게 떨어지는 골 결정력을 보여준 중국은 아시안컵 참가 이래 처음으로 조별리그 무득점의 최악의 결과를 냈다. 중국은 앞선 12번의 아시안컵에서 단 한 번도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친 적이 없다. 성적이 어떻듯 골은 기록했었다.

▲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 3위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 3위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아시안컵을 앞두고 울렸던 비상 신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중국은 아시안컵 준비가 꽤 빠른 편에 속한다. 우승후보인 대한민국과 일본이 최종 명단 26인을 고심하던 지난해 연말 이미 중동으로 선수단을 꾸려 날아갔을 정도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체력 및 실전 체크에 매진했다.

현지 적응을 위한 평가전도 네 차례나 가졌다. 그때부터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중국은 네 번의 평가전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절반의 성공이라기엔 상대 차이가 뚜렷했다. 중국이 두 차례 이긴 상대들은 아랍에미리트(UAE) 2부리그와 3부리그의 클럽이었다. 정작 같은 국가대표 간의 평가전이었던 오만과 홍콩에는 모두 패했다.

그때라도 긴장감을 가져야 했다. 그런데 중국 언론은 아시안컵을 대비한 준비 과정에 계획된 패배처럼 이해하고 있다. 본 무대를 앞두고 체력 훈련이 한창인 것을 감안하는 분위기였다. 뒤늦게 한 수 아래로 여기던 홍콩에 패하자 "볼 수 없게 비공개로 진행해서 다행이다"라고 자조섞인 목소리를 냈다.

아시안컵에서 창피를 당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팽배해졌고 결국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중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 한 번뿐이라 아시아에서도 강호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시안컵 역사는 준수하다. 중국은 그동안 13회 본선 진출로 아시안컵 단골이었고, 최고 성적도 1984년 싱가포르 대회와 자국에서 열렸던 2004년 대회에서의 준우승으로 나쁘지 않다. 최근에도 2015년 호주 대회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모두 8강까지 순항했다.

▲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 3위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 3위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이번에는 8강 이상을 목표로 했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나름대로 유럽을 경험한 우레이(상하이 하이강)를 비롯해 장위닝(베이징 궈안), 탄룽(창춘 야타이) 등 해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있어 선전을 기대했다. 그런데 믿었던 공격 자원이 침묵했다.

특히 레바논과 2차전은 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레바논이 두 차례나 크로스바를 때리는 가운데 중국도 난타전 양상으로 대응했다. 골을 넣을 기회도 있었다. 그런데 빈 골대 상황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19분 측면에서 공격해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했는데 레바논 골키퍼 손에 튕겨 나온 볼을 밀어 찼다. 골라인을 넘길 수도 있었던 긴박한 상황에서 우레이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그런데 레바논 최종 수비에게 막혔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로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중국내 여론은 차갑게 식었다. '시나스포츠'는 "레바논전에서 좋았던 공격 기회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장린펑(상하이 하이강)의 크로스에 이은 우레이의 헤더가 나왔던 전반 마지막 장면과 우레이가 제대로 슈팅하지 못한 후반 장면 뿐"이라고 실망했다.

얀코비치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나스포츠는 "얀코비치 감독의 중국은 기술과 전술적인 패턴이 없다. 선수단 노쇠화도 심하다. 이번 대회 24개 팀중 평균 연령이 29.7세로 두 번째로 고령"이라고 지적했다.

▲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 3위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 3위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악착 같은 면도 부족했다. 중국은 벼랑 끝에서 카타르전을 준비하면서 여유를 부렸다. 시나스포츠는 중국 대표팀의 한 관계자의 인터뷰를 빌어 "이 시점에는 사실 기술적인 면이나 전술적인 면에 대해 크게 할 말은 없다. 카타르전에서 필요한 건 골이다. 얀코비치 감독도 선수들에게 힘을 내라고 격려했다"고 했다.

이어 "레바논전이 끝나고 전체 휴식을 가졌다. 한 선수는 '기분을 바꾸고 긴장을 풀게 하는 휴식은 언제나 좋은 선택이다. 생각해보면 중국은 골을 내준 적도 없고, 패한 적도 없다. 아직 조별리그를 통과할 좋은 위치에 있다. 카타르전에 자신감이 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중국 팬들은 '말문이 막힌다', '그래 아쉽게도 실점하지 않았네', '뻔뻔하다' 등 대표팀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카타르전만 이기면 기사회생 할 수 있었다. 가뜩이나 카타르가 조 1위 통과를 확정해 2군을 출전시키면서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산산조각이 났고, 조 3위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도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각 조 3위 6개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에 16강 진출권을 준다. 중국은 4위를 기대해야 했다. D조의 인도네시아와 E조의 바레인이 2경기만 치르고도 승점 3점으로 중국에 앞섰다.

▲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 3위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 3위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이제 남은 건 2장. 그런데 F조 3위를 놓고 다투는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이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오만은 승점 1점, 키르기스스탄이 0점인 상황. 누가 이기든 2점의 중국을 넘어선다. 비긴다면 오만이 승점 2점으로 중국과 같아지지만 1골도 넣지 못한 중국이라 다득점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오만과 키르기스스탄 누구든 중국을 넘어선 셈이다.

이제 1장을 두고 B조의 시리아와 인도의 경기를 지켜봤다. 중국이 바라는 건 시리아와 인도가 0-0으로 비기는 것. 이럴 경우 중국과 시리아는 승점, 다득점, 득실차까지 모두 같다. 페어플레이에서 시리아가 경고 1개가 적었는데 인도전 도중 옐로 카드를 받았다.

중국이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이렇게 끝날 경우 추첨으로 막차를 정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그래도 행운을 기대할 요인이다. 3경기 무승에 무득점을 하고도 16강 진출을 바라볼 그림은 충분했다. 그 확률이 0.52%에 불과한 게 문제였다.

결국 시리아가 중국을 낭떠러지로 밀었다. 인도의 저항을 끝내 뚫어내며 후반 31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시리아가 인도를 1-0으로 꺾었고, 추첨까지 가지 않고 자력으로 와일드카드를 챙겼다. 중국은 24개 팀 중 16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성적표를 남겼다.

▲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 3위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은 카타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조 3위 와일드카드 획득에도 실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연합뉴스

이미 결말을 알고 있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시리아와 인도의 경기가 있기 전부터 "중국은 이론상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B조의 시리아-인도, C조의 홍콩-팔레스타인이 비기면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런데 시리아가 골이라도 넣으면 중국은 벼랑 끝으로 몰린다. 꼭 죽음을 기다리는 고문과도 같다. 역사상 최악이 대표팀이 낸 결과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중국 선수단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매체는 "대표팀은 카타르전이 끝나고 회복 훈련 일정도 잡지 않았다"며 "시리아가 골을 넣으면서 이제 귀국 준비를 해도 된다"고 했다.

중국 대표팀의 귀국 일정은 24일 오전 도하를 떠나 중국 시간으로 오후 3시경에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난 중국 팬들이 어떻게 맞이할지 벌써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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