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아래 지하창고에, 잠수정 안에…에콰도르, 곳곳서 마약 적발

이재림 2024. 1. 2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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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 카르텔의 수괴가 교도소에서 탈옥하고, 총 든 괴한들이 TV 생방송 현장에 난입하는 등 무법천지 같은 에콰도르 치안을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러자 새로 취임한 30대 대통령이 갱단과 전쟁을 선포했고, 그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콰도르 군 장병들이 어둡고 좁은 통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모퉁이를 돌자 검은색과 흰색 꾸러미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박스 형태로 포장된 마약, 코카인입니다.

에콰도르 바나나 농장 지하에서 적발된 코카인은 22t 규모로, 불법 마약 시장에서 1천300억원 넘는 금액에 거래되는 양이라고 에콰도르 군경은 밝혔습니다.

이 마약류는 영화에서 보듯, 20m 길이 통로를 통해 연결된 은밀한 땅속 창고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군경은 지난 주말에도 반잠수정을 나포해 코카인 수백억 원어치를 적발했습니다.

<후안 카를로스 히네스 / 에콰도르 경찰 마약수사대장> 이 작전으로 눈에 잘 안 띄는 반잠수정을 압류했습니다. 그 안에서는 예비검사 결과 코카인 양성으로 판정된 약 3.5t의 통제물질이 나왔습니다.

세계적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낀 에콰도르는 마약 밀매 유통 한복판에 놓이면서, 최근 수년 새 치안 상황이 악화했습니다.

2주 전 악명 높은 갱단 수괴의 탈옥 이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에콰도르 당국은 방송국 난입과 검사 살해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2천700명을 구금했습니다.

과야스 주에서는 입원한 갱단원 보호를 위해 의료시설에 난입한 이들과 비밀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68명이 한꺼번에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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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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