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일본서 배우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법

김사무엘 기자 2024. 1. 24.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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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눈에 띄는 현상 중 하나는 일본 증시의 강세다.

일본 증시는 '잃어버린 30년'이라고 할 정도로 상당히 오랜 기간 침체를 겪어 왔다.

닛케이 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약 9%로 전세계 주요 40여개국 증시 중 가장 높다.

일본 증시가 잃어버린 30년을 되찾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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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눈에 띄는 현상 중 하나는 일본 증시의 강세다. 일본 증시는 '잃어버린 30년'이라고 할 정도로 상당히 오랜 기간 침체를 겪어 왔다. 닛케이225 지수는 1989년 고점을 찍고 내려온 뒤 지금까지 한번도 전고점을 넘지 못했는데 지금은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증시의 상승세는 국내 증시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더 주목 받는다. 닛케이 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약 9%로 전세계 주요 40여개국 증시 중 가장 높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6%대 하락하며 중국, 홍콩 등과 함께 최하위권이다.

장기 시계열로 놓고 보면 수익률 차이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10년(2012~2021년) 간 국내 상장사의 PBR(주가순자산비율)는 평균 1.2배로 45개 주요국 중 41위에 불과하다. 선진국 평균이 2.2배, 신흥국 평균도 2배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주식은 40~50% 바겐세일 중인 셈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최대한 단순화하면 결국은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문제로 연결된다. 일본은 장기 저성장을 탈출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년 간 일본 증시 전체 발행주식수는 연평균 약 3%씩 감소했다. 매년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는 국내 증시와는 정반대다.

지난해에는 도쿄증권거래소가 나서서 PBR 1배 미만의 저평가 기업들에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일본 증시가 잃어버린 30년을 되찾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주주환원은 수익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자기자본 대비 이익이 얼마인지를 나타낸다. ROE가 높아지려면 분자인 이익이 늘거나 분모인 자기자본이 감소해야 한다.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으로 잉여자본을 주주들과 나눠야 한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상속세와 금융투자소득세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이는 본질이 아니다. 오너의 이해관계 때문에 주주환원에 소홀히 한다는 것은 이사회가 독립적이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결국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이사의 책임 강화와 주식매수청구권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 물론 한 두 가지 고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정부와 기업, 금융투자업계가 힘을 모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기업들의 가치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올라설 수 있길 바란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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