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마트보다 식당서 3배 더 올랐다

지난해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와 맥주 가격이 소매점 판매가격보다 3배가량 비싸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서 직원이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지난해 외식업체에서 파는 소주와 맥주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대형마트·편의점 판매가 상승률보다 약 3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의 경우 7% 가까이 올랐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6으로 전년 대비 6.9% 상승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9.7%) 이후 최고치다.

대형마트·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했다. 외식용 맥주 물가 상승률이 2.9배 높았다.

소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식당에서 파는 소주 물가 상승률은 7.3%로 일반 가공식품 소주 물가 상승률(2.6%)보다 2.8배 높았다. 연간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은 2016년(11.7%)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주류 제조사들이 맥주와 소주 출고가를 인상했고 상당수 식당이 맥주와 소주 가격을 4000~5000원으로 올렸다. 서울 일부 도심 지역에서는 소주 가격이 6000~7000원에 달한다.

올해는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줄어들면서 소주 출고가가 약 10% 내렸다. 연초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파는 소주 가격 역시 최대 10% 인하됐다. 하지만 인건비·전기요금·가스요금 등 경영 비용 상승으로 외식업체 납품가에는 빠르게 반영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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