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또 차별, 임용고시 시험장 ‘0곳’…"공정성 지켜야"

김경희 기자 2024. 1. 2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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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에만 집중…예비교원들 불만, 매일 남북부 오가며 시험 3일간 진행
‘공정성’ 등 지적도...도교육청 “보안 문제상 증설 불가”
자료사진. 경기일보DB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임용고시의 시험장이 경기 북부지역에 단 한 곳도 없이 남부지역에만 몰려 있어 예비 교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시험의 경우 하루 만에 끝나지 않고 며칠간 진행되기도 해 공정성을 갖춘 시험장 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제2차 선정경쟁시험’은 지난 10~12일 3일간 치러졌다.

10일과 11일은 교직적성 심층면접평가와 수업능력평가 시험으로 1차 합격자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12일 치러진 영어평가는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입실은 오전 8시30분까지였다.

국·공립 시험장은 총 10곳으로 화성의 동학중, 석우중, 예당중, 청계중, 정현초, 푸른초와 수원의 광교호수초, 곡정초, 능실초, 망포초 등으로 모두 수원과 화성지역에 있었다.

경기 북부지역에 거주하면서 초등학교 교사에 응시했다면, 3일 내내 경기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을 오가야 했다는 의미다.

또 이날과 24일 치러지는 ‘경기도 중등학교교사, 보건·사서·전문상담·영양·특수(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제2차 선정경쟁시험’ 시험장 14곳 역시 수원, 화성, 용인, 성남 등 경기 남부지역에만 분포돼 있었다. 중등 시험 역시 과목별 차이는 있지만, 최대 3일간 시험을 치러야 한다.

반면 경기도 지방직 공무원 시험의 경우 원서 접수 시 권역별로 시험장을 선택해 배정받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진행된 ‘제1회 경기도 지방공무원 경쟁임용 필기시험’은 6개 권역으로 나눠 연천, 파주, 구리, 의정부, 남양주, 가평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도 치러졌다.

이에 경기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예비 교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등 시험을 치른 한 교원 준비생은 “시험이 3일 동안 진행되는데 매일 왔다갔다하느라 심적·물적 압박감을 느꼈다. 숙소를 잡아 2박 3일 동안 시험장 근처에 머무르는 사람도 봤다”며 “공정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선 경기 북부지역에도 시험장이 개설돼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교총 관계자는 “경기도는 지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만 시험이 치러진다면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예비 교원들을 위한 행정적 편의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보안상 문제 등으로 아직까지 별도의 시험장을 증설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 단위 시험인 데다 응시생들의 거주지도 파악하기 어렵고, 출제 본부가 수원에 있기 때문에 인근으로 시험장을 배치한 것”이라며 “시험장을 늘릴 경우 보안상 문제도 있고, 지역간 또다른 차별을 낳을 수 있어 시험장 추가 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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