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면역글로불린제제 국내 공급 부족 사태 괜찮을까

지용준 기자 2024. 1. 2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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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이 공급 부족 사태에 휘말렸다.

지난 17일부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공급 부족 의약품 명단에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8품목을 게재했다.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는 혈장 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

병원에서도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공급 부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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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급부족 의약품 명단에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전 품목을 게재했다. 녹십자는 2025년 1월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은 GC녹십자 본사 전경.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이 공급 부족 사태에 휘말렸다.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수요는 늘었는데 반해 제품의 주원료인 혈장을 구하기 힘들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공급 불균형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부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공급 부족 의약품 명단에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8품목을 게재했다.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는 혈장 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 주로 수술환자, 임신부 등 면역력이 악화한 사람에게 사용된다.

병원에서도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공급 부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수급 불안정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수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수급 불균형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부추겼다. 녹십자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주요 원료인 혈장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기부를 받아 생산해 왔다. 부족분은 미국 수입을 통해 채우는 식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2019년)까지 국내에서 기부받는 혈장 비율이 높았을 땐 국내 공급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헌혈량이 크게 줄어든 반면 바이러스에 따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글로불린제제의 수요가 급증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2019년 한해 250만건 넘게 이뤄졌던 헌혈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236만614건으로 8.2% 감소했다. 이후 2021년(228만9576건)과 2022년(233만7533건)에는 2019년보다 적었다.

부족한 혈장 공급을 메우기 위해 원료 혈장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녹십자는 수익성 문제에 직면했다. 재료값 문제가 터진 것이다. 혈액사업통계연보에 따르면 수입 혈장 사용량은 2017년 23만리터(ℓ)에서 2022년 61만ℓ로 5년 새 265% 증가했다. 원료 혈장의 단가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2020년 ℓ당 135달러에서 2022년 189달러로 40% 올랐다.

녹십자는 2025년부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나마 지난해 말부턴 식약처가 미국에서 수입 의존해 오던 원료 혈장을 유럽 혈액원에서도 가능하도록 허가하면서 공급 정상화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녹십자 관계자는 "공급 정상화를 목표로 원료 혈장 수급을 위해 유럽 쪽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며 "원활한 공급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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