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영업자 종노릇' 비판에도…우리은행, 개인사업자 7%대 이자장사 '최고'

박슬기 기자 2024. 1. 24. 05: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은행권을 향해 '종노릇' 비판 발언을 이어가면서 은행들이 1조6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캐시백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우리은행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에서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매기며 이자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해 9~11월 신규 취급한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금리는 5.516%로 전년 동기(5.256%) 대비 0.26%포인트 올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우리금융 본사 강당에서 진행한 ‘2024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은행권을 향해 '종노릇' 비판 발언을 이어가면서 은행들이 1조6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캐시백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우리은행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에서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매기며 이자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해 9~11월 신규 취급한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금리는 5.516%로 전년 동기(5.256%) 대비 0.26%포인트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5.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5.59% ▲KB국민은행 5.58% ▲NH농협은행 5.51% ▲하나은행 5.27% 순이었다.

특히 우리은행은 개인사업자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 대출)에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7% 이상의 높은 이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은행별 신규취급액 기준 개인사업자 마이너스 대출 평균금리를 보면 우리은행이 7.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6.65% ▲KB국민은행 6.45% ▲NH농협은행 6.25% ▲하나은행 5.99% 순으로 낮았다.

우리은행은 하나은행과 비교해 개인사업자들에게 마이너스 대출을 통해 평균적으로 1.32%포인트 높은 이자를 받은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개인사업자 마이너스 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우리은행의 경우 기준금리는 3.88%로 하나은행(3.84%) 다음으로 낮았지만 가산금리는 4.35%로 5대 은행 중 최고 수준으로 매겼다. 그러면서도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는 0.92%로 5대 은행 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통상 은행들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최종 대출금리를 산정한다. 사실상 우리은행은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가산금리를 최대 폭으로 키우고 우대금리를 최소화한 것으로 이자장사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산금리에는 ▲유동성프리미엄(예비 유동성 기회비용) ▲신용프리미엄 ▲자본비용 ▲인건비·물건비 등 업무원가 ▲목표이익률 등이 포함되는데 이러한 비용을 고스란히 차주에 떠넘긴 것으로 해석된다.

잔액 기준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11월 우리은행의 개인사업자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5.58%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중 마이너스 대출의 경우 우리은행 평균금리는 7.26%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7%선을 넘겼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죽도록 일해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고 말하면서 금융당국 수장들은 체감도 높은 상생 방안을 강구하라고 은행권에 당부한 바 있다.

이에 5대 은행은 총 1조5251억원 규모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이자캐시백을 지원한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3721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이어 ▲하나은행 3557억원 ▲신한은행 3067억원 ▲우리은행 2758억원 ▲NH농협은행 2148억원이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