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재발 잦은 말기 난소암… 혈액 검사 시대 온다

지용준 기자 2024. 1. 2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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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생검으로 난소암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24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이승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 이정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교수와 김유나 강사, 허진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전임의 연구팀은 난소암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법을 개발하고 유효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에 최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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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말기 난소암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법을 개발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혈액 생검으로 난소암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장기 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암을 진단하는 조직생검법보다 최소 3개월 가량 진단 시기를 앞당기는 기회가 열린 것. 이번 진단법이 상용화되면 재발이 잦은 장기 난소암 환자의 생존률이 연장될 수 있는 단초를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이승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 이정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교수와 김유나 강사, 허진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전임의 연구팀은 난소암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법을 개발하고 유효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에 최근 게재했다.

난소암은 말기에 이를수록 재발이 잦다. 초기(25%)에 비해 말기 난소암 재발률은 80%에 이른다. 난소암 치료에서는 재발 예측이 중요하다. 재발을 거듭할수록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현재는 난소암 재발을 발견하려면 혈액 검사를 통해 CA-125 단백질 수치를 살핀다. CA-125는 난소암 환자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생체표지자이며 임신과 자궁 염증 등으로도 수치가 높아져 암이 없는 사람이 음성으로 나올 확률을 뜻하는 특이도가 낮다.

연구팀은 소량의 혈액을 가지고 액체 생검이 가능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패널을 개발하고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을 분석했다. 액체 생검은 장기 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암을 진단하는 조직 생검에서 진화한 암 진단법이다. 생검 재료는 환자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 조각 유전자(ctDNA, 순환 종양 핵산)다.

연구팀은 난소암 환자 201명과 양성종양 환자 95명 등 총 296명을 대상으로 진단 또는 수술을 기점으로 3개월마다 NGS 패널로 주기적인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난소암 환자 70%에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 양성종양 환자 대상으로는 병인성(pathogenic) 변이가 검출이 안 돼 검사 특이가 100%로 나타났다.

최초 검사에서 종양 돌연변이가 발견됐더라도 치료 6개월이 지난 검사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암 진행이 멈춘 비율은 70%에 달했다. 반면에 치료 6개월 후에도 돌연변이가 검출된다면 재발로 진행한 난소암 환자 비율은 90%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NGS 패널 검사법은 기존 CA-125 검사보다 난소암 재발을 3개월가량 빠르게 발견할 수 있었다. 기존 검사와 비교해 미세잔류암 진단을 보다 빠를 뿐 아니라 민감하게 진단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장점은 난소암, 양성종양 환자를 합쳐 300명 정도 많은 연구 대상을 확보해 액체 생검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실제 임상에서 활용 가능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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