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멘트 공장 매연 실시간으로 감시 추진…15년 만에 관리 강화

박상현 기자 2024. 1. 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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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과 만나면 스모그’로 바뀌어 국내 최대 미세먼지 발생원 꼽혀
국내 한 시멘트 공장 주변이 잿빛으로 뿌옇다. 시멘트 공장은 국내 초미세먼지 발생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조선DB

시멘트 공장이 내뿜는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관리가 15년 만에 강화된다. 시멘트 매연은 중국발(發) 미세 먼지와 함께 국내 최대 미세 먼지 발생원으로 꼽힌다.

23일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먼지 원인 물질인 THC(총탄화수소) 배출을 정부가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THC는 햇빛과 만나면 스모그가 되는 대표적 대기오염 물질이다. 환경부는 2027년까지 미세 먼지 발생량을 2022년보다 30% 줄이겠다고 발표했었다.

THC는 시멘트 소성로(燒成爐·일종의 가마)에서 대기 중으로 나가는데 2009년부터 THC 관리를 시작했다. 시멘트 업체가 선정한 대기 측정 업체가 2주일마다 점검한 결괏값을 정부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이었다. 그렇다 보니 THC를 측정하지 않는 날에는 대기오염 물질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반면 유럽은 시멘트 공장 굴뚝에 TMS(자동 측정 장비)를 달아 정부가 24시간 직접 관리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2주 간격으로 하던 자체 측정을 24시간 실시간으로 바꿔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THC를 TMS로 관리하는 내용을 담은 연구용역을 오는 3월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THC 배출 허용량 자체를 줄이는 조치는 시멘트 업계가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만큼 당장 도입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향후 시멘트 공장에 미세 먼지 저감 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녹색기술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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