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농협 회장선거…17년 만에 직선제 3강 구도 격돌
강호동·조덕현·송영조 '3강' 거론
경제지주·중앙회 통합 공약 겹쳐
1차서 과반 못 얻으면 결선 투표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전국 260만명 농협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는 가운데 7명의 후보가 막판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는 총 7명의 후보가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고양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기호순) 등이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은 22일 사퇴했다. 농협중앙회장을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는 농협법 개정안이 지난해 5월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막히면서 이성희 현 회장의 재임 또한 좌절됐다.
선거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농협 안팎에서는 인지도, 평판 등을 고려했을 때 강호동 조합장, 조덕현 조합장, 송영조 조합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강호동 조합장은 2020년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 조합장은 농민신문 이사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으로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자금을 20조원 조성해 200억~5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경제지주를 중앙회로 이관, 조합장의 농정활동비 월 100만원 지원, 조곡 40㎏에 7만~8만원 유지, 농자재 가격 인하로 인한 영농비 절감 등도 약속했다.
조덕현 조합장은 3선 조합장으로 중앙회 감사위원과 농협주유소 전국 부회장을 지냈다. 농업 소득을 두 배로 늘리고 '1000원의 아침밥' 사업 대상을 대학생 이외에도 초·중·고등학생과 어린이집으로 늘려 쌀 소비량 확대 등을 공약했다. 또 경제지주를 중앙회로 통합하고 농민요양병원 운영, 농업예산 4% 이상 확대, 조합장 3선 제한 폐지, 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조합장 직선제로 선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영조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이사, 농협경제지주 이사를 겸임한 6선 조합장이다. 그는 중앙회와 경제지주를 통합해 중복 조직을 축소하고 인력 감축을 단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유휴자산 처분, 인력감축, 조직효율화 등을 통해 중앙회 부채 13조원을 단축하는 내용도 공약에 포함됐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장들이 직접 선거로 중앙회장을 선출하고 연임에 제한이 없도록 했으나 1~3대 회장이 비자금 조성 및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2009년 간선제로 바꾸고 연임이 불가능한 단임제로 변경했다.
그러나 간선제 투표로 바뀐 이후에도 잡음은 지속됐다. 일부 조합장만 선거에 참여하다 보니 투명성과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깜깜이 선거'로 진행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2021년 농협법 개정을 통해 조합원 전체가 투표에 참여하는 직선제로 선거를 치르되 단임제는 유지했다.
투표에는 전국 지역농협과 지역축협 조합장 등 총 1111명의 선거인이 참여한다. 올해 선거부터는 '부가 의결권' 제도가 도입돼 조합원 수 3000명 미만인 조합은 한 표를,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인 조합은 두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표수는 1252표로 분석된다.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가 결선을 치른다. 최다 득표자가 2명이면 두 명이 결선 투표를, 최다 득표자 1명 차순위 득표자가 동률로 2명이면 3명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당선된 새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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