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처럼 벤투 대신한 코스타 코치 "한국 경기 다 봤다…결승서 만나길"

월드컵 때 퇴장으로 3차전 벤치서 본 벤투
아시안컵에서도 코스타 코치가 대신 지휘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김진엽 기자 = 퇴장 징계 여파로 관중석에 앉은 파울루 벤투 감독을 대신해 아랍에미리트(UAE)를 이끈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여전한 한국 사랑을 과시했다.

UAE는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1-2로 졌다.

최종전 패배에도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시각 홍콩에 3-0 대승을 거둔 팔레스타인과 승점은 같았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토너먼트에 올랐다.

벤투 감독은 지난 18일 팔레스타인전(1-1 무)에서 퇴장당해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봤다. 벤투 감독을 대신해 코스타 코치가 팀을 이끌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던 벤투 감독은 2차전이었던 가나전(2-3 패)에서 퇴장당해 3차전이었던 포르투갈전을 이끌지 못했다.

경기장도 이날과 같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었고, 벤투 감독을 대신해 팀을 지휘한 사람 역시 코스타 코치였다.

그때처럼 강호인 상대를 이기진 못했으나,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유사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코스타 코치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 우승 후보인 이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2년 전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다르지만, UAE와 한국 모두 열정이 있다는 점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던 코스타 코치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는 밝은 표정으로 한국 취재진을 대했다.

코스타 코치뿐 아니라 필리페 코엘류, 비토르 실베스트르 등 다른 코치진들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

과거 프로축구 K리그2 부산아이파크를 지휘했던 히카르두 페레즈 감독만 말없이 빠르게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치른 한국 경기를 봤냐는 질문에 "한국의 모든 경기를 다 봤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더 좋아질 거로 믿는다"고 답했다.

UAE가 16강에 진출한 만큼 토너먼트에서 한국을 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조 1위로 올라가면 결승전에서 만나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 4강에서 만나게 된다.

코스타 코치는 "한국과 결승에서 만나길 바라고 있다"고 웃으며 두 팀 모두의 선전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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