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9년만에 첫 월간 흑자… 화장품 판매 ‘뷰티컬리’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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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 컬리가 회사 창립 9년 만에 EBITDA(상각 전 순이익) 기준 첫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뷰티컬리 론칭으로 인한 매출 확대 및 이번 월간 흑자 달성으로 컬리가 IPO에 재도전할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월 EBITDA 흑자는 전방위적인 구조 개선과 효율화 노력을 통해 이룬 것"이라며 "이번 흑자 달성을 동력으로 올해 더 큰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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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줄이고 물류비 낮춰 지출 개선
단가 높은 화장품 사업 개시도 영향
작년 1월 연기한 IPO 재도전 관심
EBITDA는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순이익으로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EBITDA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00억 원 증가했다.
컬리는 첫 월간 흑자에 대해 일시적 효과가 아닌 구조적 매출·비용 구조 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컬리는 실적 개선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1∼3분기(1∼9월) 컬리의 광고선전비 지출은 241억 원으로 전해 같은 기간(397억 원)보다 39.3% 감소했다. 대형 물류센터 2곳을 신설하면서 물류비도 개선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문을 연 경남 창원, 경기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와 서울 송파 물류센터 철수 등을 통해 물류 운영 안정화, 최적화를 이뤄 주문 처리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는 것이다.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화장품은 신선식품보다 상대적으로 소비자 객단가가 높은 데다 유통기한이 길어 재고 부담이 작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화장품을 새벽 배송해 주는 ‘뷰티컬리’를 선보였다.
컬리는 “물류비와 마케팅비, 매출원가, 신사업 등에서 고른 개선이 있었다”며 “구조적인 매출·비용 구조 개선의 결과로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단 의미”라고 자평했다.
컬리는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했다고 평가받아 왔지만 장기간 적자의 늪에 빠져 있었다. 컬리는 2조 원대의 매출을 내고 있지만 수익성은 좋지 않다. 컬리는 2020년 1163억 원, 2021년 2177억 원, 2022년 23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지난해는 예년보단 영업손실을 일부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는 IPO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려 했으나 경기 불황과 투자 심리 위축 등의 이유로 지난해 1월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뷰티컬리 론칭으로 인한 매출 확대 및 이번 월간 흑자 달성으로 컬리가 IPO에 재도전할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월 EBITDA 흑자는 전방위적인 구조 개선과 효율화 노력을 통해 이룬 것”이라며 “이번 흑자 달성을 동력으로 올해 더 큰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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