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선물 트렌드 ‘가성비’… 업계 “영끌로 3만원대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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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2주가량 앞둔 가운데 올해 명절 선물은 3만∼4만 원대 '가성비'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본보가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 의뢰해 이번 설 선물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판매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통조림 세트, 커피믹스 세트 등 3만∼4만 원대 상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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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원 도시락 김 세트도 인기
“가격 맞추려 산지 100곳 돌기도”
본보가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 의뢰해 이번 설 선물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판매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통조림 세트, 커피믹스 세트 등 3만∼4만 원대 상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치약 샴푸 등 일상용품, 과일, 축산 등이 뒤를 이었다.
사전예약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스팸, 식용유 등으로 구성된 CJ 특선 선물세트 스페셜G호(이마트·4만530원), CJ 스팸복합 1호(롯데마트·3만3530원), 동서식품 맥심 커피세트22호(홈플러스·3만1290원)다.
신선식품군에서도 5만 원을 넘지 않는 상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설 신선식품 1위 상품은 ‘매일견과 하루한봉 80봉(1.4kg)’으로 가격은 2만9900원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견과 선물세트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건강식품일뿐더러 농수산품처럼 거창하지 않아 부담없는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서는 9900원짜리 도시락 김 세트, 이마트에서는 3만 원대 사과 세트가 신선식품 인기 품목이다.
과일 등 물가가 급등한 품목은 3만∼4만 원대의 가격을 맞추기 위해 바이어들이 수시로 산지를 돌며 상품을 엄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명절 선물세트에는 대과(大果)가 주로 들어가지만 올해는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대과보다 크기는 작지만 품질은 비슷한 중간 사이즈의 상품을 끌어오기 위해 노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일 상품 바이어가 100곳 넘게 산지를 돌면서 매주 숙박을 하는 등 그야말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상품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6일까지 ‘사과GOLD’, ‘당도선별 배’ 등의 과일 상품을 30∼40%가량 할인해 3만 원대에 판매한다.
유통업체는 소비자들의 가성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비교적 고가인 축산 상품군에서도 최대한 가격을 낮추고 있다. 롯데마트는 설 선물 사전예약으로 국거리, 불고기용 한우를 구성한 ‘한우정육세트 2호(2kg)’를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직경매와 통합소싱 등을 통해 10만 원대에서 가격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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