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전속작가들, 정면으로 ‘미술계 불황’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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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미술 시장의 전망도 암울하다.
탁영준 작가는 작품을 통해 종교적 도그마와 젠더 다양성 등 세계 곳곳에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양극단의 가치를 결합하려 한다.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전속 작가인 구지윤(42), 안지산(45), 이지현(45)을 비롯해 1970∼1990년대생 작가 13명의 작품 48점을 갤러리 전관에 걸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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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작가 4명의 작품 10여점… 이성적 사고로 시대 감수성 풀어
아라리오갤러리 ‘착륙지점’ 展
1970∼1990년대생 13명 작품 48점… 주목 작가들 작품세계 폭넓게 조명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미술 시장의 전망도 암울하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한국 미술 시장 결산 및 전망 세미나’를 통해 발표한 한국 미술 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 시장 거래 규모는 6675억 원. ‘미술 시장 규모 1조 원’을 돌파했다는 2022년에 비해 17% 감소한 수준이다.
화랑가에서도 일부 초고가 작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작품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줄면서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갤러리들이 전속 계약을 맺은 30, 40대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그룹전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사회·문화 구조에 대한 관심
탁영준 작가는 작품을 통해 종교적 도그마와 젠더 다양성 등 세계 곳곳에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양극단의 가치를 결합하려 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Wohin?(어디로 가니?)’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백미러에 비친 두 남성의 얼굴과 그 아래에 걸린 십자가를 함께 보여준다. 배경 음악으로는 종교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웅장한 화음이 울려 퍼지는 식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지난해 미디어아트 컬렉션인 율리아 슈토셰크 재단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서울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도 28일까지 국내 첫 개인전 ‘목요일은 네 정결한 발을 사랑하리’를 연다.
이 밖에 서양의 신화적 이미지와 만화 속 캐릭터, 판화 기법 등 시대와 장소를 넘나드는 이미지를 혼합하는 우정수, 자유롭고 즉흥적인 드로잉으로 만들어 낸 추상 회화를 선보이는 성시경의 신작 회화를 볼 수 있다. 최근 영국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김희천 작가의 초기 작품 ‘바벨’(2015년)도 상영된다. 3월 9일까지. 무료.
● 청년·신진 작가들의 다음 스텝은
안지산의 ‘유영’(2023년)은 먹구름 속 튀어나온 하반신과 양손만 보이는 형상을 담았다. 어두운 색채가 불안감을 조성하지만, 구름을 헤쳐 나가려는 인물의 의지가 역설적이다. 구지윤의 ‘그레이 투 옐로우’(2023년)는 도시의 회색 건물과 차가운 벽면, 그 위에 내리쬐는 빛을 추상적으로 담아 도시를 마치 생명체처럼 묘사했다.
이 밖에 안경수, 엄유정, 임노식, 좌혜선 등 청년 작가와 신진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미란 아라리오갤러리 팀장은 “갤러리 전속 작가와 함께 현장에서 주목할 만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명하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2월 17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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