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도 서천 갑니다” 보고에… 尹대통령 “같이 가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화재로 점포 220여 곳이 소실된 충남 서천 특화 시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함께 화재 현장을 둘러보며 복구 상황과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공천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응 문제를 두고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면충돌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만남이 이뤄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에게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이 갈등의 악화를 막으려고 신뢰 확인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서천 화재 현장에 도착했고, 먼저 현장에 도착해 있던 한 위원장이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윤 대통령을 맞았다. 악수를 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함께 피해 현장을 돌면서 복구와 지원 대책 등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주민들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자 “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선포가)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서천 시장 화재 보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 방문 검토를 지시했다. 이후 한 위원장도 서천으로 온다는 보고가 올라왔고, 이관섭 비서실장이 현지 동행을 건의하자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이 실장은 이후 한 위원장과 통화하며 일정을 조율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현장 점검을 마치고 장관, 의원,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전북 익산역에서 대통령 전용 열차 편으로 함께 상경했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같이 올라가자”고 제안했고, 한 위원장이 “자리가 있으면 타겠다”고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서천 시장 상인 생계 대책과 설밑 민생 대책 등을 한 위원장 등과 논의했다. 한 위원장도 상경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이나 저나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일부 정치적 이견에도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함으로써 별도 회동을 추진할 분위기가 갖춰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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