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때 ‘자판기 파손 사건’ 당사자 ‘사과’… 운영사 ‘용서’
재난 지역에서 자판기를 부수고 음료수를 꺼내 이재민에게 나눠준 행위가 정당한가를 두고 일본 사회에서 벌어졌던 논쟁이 일단락됐다. 파손 당사자는 사과하고, 자판기 운영 업체는 문제 삼지 않는 쪽으로 봉합한 것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던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아나미즈(穴水)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내 자판기 파손 사건이 당사자의 사과와 회사의 용서로 봉합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지난 1일 지진 발생 뒤 100여 명의 이재민들이 당장 마실 물이 없자 한 여성은 남성 네 명과 함께 주변에 긴급 상황임을 알리고 자판기 세 대를 부수고 음료수를 꺼내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파손된 자판기 중 한 대를 보유·운영하는 호쿠리쿠코카콜라가 경찰에 기물 파손 사건으로 신고하면서 형사 사건이 됐다. 이 행위가 정당한지, 처벌을 해야하는지를 두고 찬반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모두가 타격을 입지 않는 방향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자판기 파손 당사자 여성은 22일 코카콜라 측에 연락해 자판기를 파손한 사실을 인정한 뒤, “당시 지진으로 정신이 아찔하고 혼란한 상황이었다”며 “아이를 데리고 피난 온 이재민들도 있어, (음료수를)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반성하고 있다”며 파손된 자판기 수리·교체 비용을 변제할 의사도 전했다.
이처럼 순순히 사과하고 배상하겠다는 뜻을 밝혀오자 코카콜라 측은 사과를 수용하고 형사 고소를 하지 않기로 했다. 코카콜라 측은 “평상시라면 피해 변제를 요구하겠지만 이번은 사정이 달라, 변제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형사) 처벌을 요구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단, 기물 파손 신고는 취하하지 않을 방침이다. 자판기를 회계상 손실 처리할 때 근거 자료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함께 파손된 다른 자판기 운영 회사인 유키지루시와 메이지는 현재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코카콜라와 달리 경찰에 기물 파손 신고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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