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대 기업 사외이사 40% 교체… ‘큰 장’ 선다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사외 이사 10명 중 4명의 임기가 끝나 사외 이사 큰 장(場)이 서게 된다.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고액 연봉까지 챙길 수 있는 사외 이사를 놓고 치열한 자리싸움이 예상된다.
23일 CEO스코어와 본지가 시총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사외 이사는 총 457명이다. 이 중 올해 임기가 끝나는 사외 이사는 188명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사외 이사 임기는 보통 3년이어서 매년 3분의 1 정도가 교체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1년씩 재선임하는 금융회사의 사외 이사,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 선임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외 이사 등이 한꺼번에 몰렸다.
특히 사외 이사가 첫 임기 2년을 끝내고 1년씩 임기를 연장하는 금융사에서 변화가 많을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사외 이사 9명 전원이 올해 임기가 끝난다. 하나금융지주는 사외 이사 8명 중 6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카카오뱅크는 5명, KB금융·미래에셋증권·우리금융지주는 각 4명, 메리츠금융지주·NH투자증권은 각 3명의 사외이사가 올해 한꺼번에 임기가 끝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계열 금융 지주와 지방 금융 지주의 사외 이사 57명 중 70%에 이르는 40명이 작년 말에서 올 3월 사이 임기가 만료된다.
일반 기업 중에서는 셀트리온·대한항공·에쓰오일·한화솔루션 등이 각각 사외 이사 5명을 올해 바꿔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새 사외 이사 자리가 많이 생기며 학계와 법조계에선 벌써부터 더 좋은 자리로 가려고 여러 기업이나 정치권에 ‘줄 대기’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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