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LIVE] 벤투의 '16강행 NO벤치' 데자뷔, 두 번의 '기적'이 일어났다

김유미 기자 2024. 1. 2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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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16강 직행의 기적이 재현됐다.

벤치 대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파울루 벤투 감독은 팀을 조별 3차전에서 16강에 올려놓는 기적을 썼다.

2022년 12월, 벤투 감독은 이곳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함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써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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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알 라얀/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16강 직행의 기적이 재현됐다. 벤치 대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파울루 벤투 감독은 팀을 조별 3차전에서 16강에 올려놓는 기적을 썼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24일 자정(한국 시각)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이 이끄는 이란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C조 최종전에 나섰다. 전반 26분 메흐디 타레미에 첫 골을 내준 UAE는 후반 20분 타레미에 추가 실점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터진 야히아 알 가사니의 골로 1-2 패배를 기록했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한 UAE는 C조 최종 2위에 랭크되며 16강 직행을 확정했다.

벤투 감독은 홍콩과의 조별 리그 2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벤치에 앉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전반 45+1분과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 두 장의 옐로카드를 받았고, 벤치에서 물러났다. 이 퇴장으로 인해 이란과 3차전에선 벤치 착석이 불가하게 됐다. 조별 리그 최종 순위를 가리는 중요한 경기에서 벤투 감독은 또 다시 벤치 밖에 머물러야 했다.

벤투 감독의 메이저 대회 조별 리그 2차전 퇴장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할 적에도 가나와 조별 리그 2차전에서 퇴장을 당했다. 월드컵에선 포르투갈과 조별 3차전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봤고,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3차전을 관중석에서 관전했다.

안경을 착용한 관중석의 벤투 감독은 스카우팅 담당 히카르두 페레스 등 스태프들과 함께였다. 부상으로 제외된 선수도 벤투 감독과 경기를 지켜봤다. 벤투 감독을 대신해 수석코치인 세르지우 코스타가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이 역시 2년 전 월드컵의 '데자뷔'였다.

중계 카메라는 관중석의 벤투 감독을 수시로 비추었다. 전반 26분 타레미에 첫 골을 실점한 뒤 또 벤투 감독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손에 턱을 괴고 있던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 있던 코스타 수석코치도 답답한 듯 경기장에서 등을 돌렸다.

답답한 경기력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이란의 쉴 새 없는 측면 공세에, 후방에 버스를 세운 UAE의 수비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 20분에도 첫 실점과 같은 패턴으로 골을 내줬다. 아즈문에 주의를 빼앗긴 수비수들은 타레미의 침투를 확인하지 못했고, 결국 추가 실점했다.

희망의 불씨가 사그라지던 순간, 알 가사니의 천금 같은 만회 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알 가사니의 골은 실시간으로 UAE를 조 3위에서 조 2위로 끌어 올리는 기적의 골이 됐다. 벤투 감독은 상기되어 있으면서도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남은 시간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종료 휘슬이 울렸다.

벤투 감독은 한국에 이어 UAE를 이끌고 메이저 대회 16강으로 당당히 걸음을 뗐다. 2022년 12월, 벤투 감독은 이곳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함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써내렸다. 그리고 돌고 돌아 2024년 1월. UAE 감독으로 다시 찾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그에게 또 한 번의 기적을 선사했다.

다른 팀이지만 비슷한 상황, 같은 장소라는 데자뷔. 벤투 감독에게 두 번의 기적이 일어났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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