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LIVE] '亞 2위' 이란 UAE에 2-1, 조별 전승! A매치 '16G 무패'… UAE도 16강행
(베스트 일레븐=알 라얀/카타르)
아시아 2인자 이란이 조별 리그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조 선두를 꿈꿨던 아랍에미리트(UAE)는 조 3위로 16강 진출 경우의 수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란과 UAE는 24일 자정(한국 시각)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C조 최종전에 나섰다. 전반 26분 나온 메흐디 타레미의 선제 골로 앞선 이란은 후반 20분 타레미의 추가 골을 내세워 후반 45+3분 야히아 알 가사니가 득점한 UAE에 2-1 승리를 차지했다. 조별 리그 3전 전승에 최근 A매치 16경기 무패(14승 2무)다.
이란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네 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배치했는데, 정중앙엔 주장 완장을 착용한 사르다르 아즈문이 자리했다. 2선엔 타레미, 메디 가예디, 사만 고도스를 배치했다. 중원에는 에산 하지사피, 사이드 에자톨라히, 알리 골리자데가 위치했다. 수비는 사데그 모하라미, 쇼자 카릴자데, 호세인 카나니가 맡았고,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골문을 지켰다.
이란에 맞서 UAE는 백5 수비를 선보였다. 수비 라인엔 칼리드 알 하셰미를 중심으로 하렙 압둘라, 바데르 나세르, 칼레드 이브라힘, 자예드 술탄이 위치했다. 알리 살레, 마지드 라시드, 타흐눈 알 자비, 압둘라 라마단이 2선에 자리했다. 최전방엔 알 가사니를 배치했다. 골문은 칼리드 에이사가 지켰다.
경기 초반에는 양 팀 모두 다소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다. 점차 몸을 끌어 올린 뒤에는 이란이 측면 돌파와 크로스를 통해 활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반 1분 만에 이란의 모하라미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UAE가 클리어링으로 처리했다. 이어 하지사피의 중거리 슛이 골문을 크게 넘어갔다.
이란은 전반 9분과 10분 연이어 UAE의 수비 배후를 노렸다. 아즈문과 타레미의 연이은 공격에 UAE가 크게 흔들렸다. 점유율을 60% 이상 차지한 이란은 여유를 갖고 골을 노렸다.
타레미가 대단히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인 끝에 전반 26분 첫 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아즈문이 툭 띄운 볼이 타레미에게 향하며 득점이 터졌다. 앞서 이란은 1, 2차전에서 다섯 골을 터트렸는데, 이 골은 타레미의 대회 첫 골로 기록됐다.
전반 33분 이란이 또 한 차례 UAE의 골망을 출렁였다. 왼쪽에서 날아든 하지사피의 크로스를 골리자데가 다이빙 헤더로 넣었다. 하지만 하지사피가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 골리자데의 몸이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린 것이 VAR에게 걸리고 말았다. 주심은 득점을 취소했다.
전반 종료 직전 이란에 부상자가 발생했다.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앞두고 닥친 악재다. 모하라미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 나왔고, 라민 레자이안이 급히 들어갈 준비를 마친 뒤 모하라미와 교체됐다.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지만, 이란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전반부터 UAE의 좌우 측면을 마구 헤집은 이란은 후반에도 측면 깊숙한 곳까지 올라가 UAE의 두 줄 수비 깨부수기에 나섰다. UAE는 좀처럼 공격에 나서지 못했다. 파울을 통해 이란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후반 12분, 라마단이 시도한 왼발 슛이 절묘하게 골문 옆으로 휘어져 나갔다. 이날 UAE가 선보인 가장 위협적인 찬스 중 하나였다. 이어 야히아 알 가사니가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다 이란 수비수 카나니의 발에 걷어 차이며 쓰러졌다. 주심은 온 필드 리뷰로 페널티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결과는 UAE의 페널티킥이었다. 관중석이 환호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UAE는 모처럼 주어진 결정적인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알 가사니의 눈빛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알 가사니의 발에 빗맞은 공은 이란 골키퍼 베이란반드의 손에 맞고 나가면서 골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UAE의 위기는 곧 이란의 기회로 돌변했다. 역습에 나선 이란이 득점했다. 중앙의 아즈문이 수비수들을 속이는 패스로 타레미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첫 번째 득점 상황과 똑같이 아즈문의 도움과 타레미의 마무리가 나왔다. 두 공격수의 찰떡 호흡이 돋보였다. 반대편 골문에 서 있던 골키퍼 베이란반드도 두 팔을 번쩍 치켜 올리며 기뻐했다.
타레미가 골맛을 본 후 1분 만에 아즈문도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부심과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 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이 오프사이드를 걸러냈다.
이란을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더욱 커졌다. 이란에 맞서 제대로 된 공격 시도조차 하지 못한 UAE는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후반 36분, 모함마드 모헤비의 쐐기 골이 터졌다.
그러나 슛 직전 박스 안에서 하지사피에게 패스를 건네다 상대 수비수를 넘어트리는 상황이 있었다. 주심은 또 다시 온 필드 리뷰를 진행했다. 모헤비가 라시드를 밀어 넘어트리는 장면이 확인됐다. 전반 33분에 이어 또 다시 이란은 VAR 판정으로 골을 날렸다.
후반 43분엔 갑작스레 피치에 관중이 난입하며 안전요원들이 투입됐다. 다행히 재빠르게 돌발 사태가 수습됐고, 경기가 재개됐다. 간신히 어수선한 상황이 지나갔다. 이란은 교체로 아즈문 등 선발진을 불러들이며 경기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추가시간은 무려 13분. 경기 막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UAE가 추가시간에 마침내 만회골을 뽑아냈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알 가사니가 속죄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이란으로 쏠린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란이 2-1로 승리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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