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lobalists’ 김미혜 교수 “15년 걸쳐 완성된 입센 전집 완역본, 한국 연극계에서 입센 작품 더 많이 볼 수 있길 바라”
“15년 걸쳐 완성된 입센 전집 완역본, 한국 연극계에서 입센 작품 더 많이 볼 수 있길 바라”
24일 오후 5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는 입센 전집 완역한 76세의 한국 원로 연극학자를 만난다.
진행자인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가 한국의 원로 연극학자이자 입센 희곡 전문가인 김미혜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를 만난다.
김미혜 교수는 2022년, 노르웨이 극작가인 헨리크 요한 입센(이하 입센) 문학의 전집 23편을 15년 간 작업 끝에 한국어로 완역하였으며, 지난해 그 업적을 인정받아 노르웨이 왕실로부터 공로훈장을 받았다.
손지애 교수가 왜 입센의 문학이 그녀에게 선택되었던 것인지 물었는데, 김미혜 교수는 “입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작가지만, 한국에서는 입센에 대해 점점 잊혀지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세계의 많은 독자들이 입센의 작품을 센세이션하다고 생각하는 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그 작품들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입센 문학을 번역하기 위해 60세부터 노르웨이어를 독학했다는 일담에 대해서는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나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같은 작가들도 입센 문학을 읽기 위해 노르웨이어를 공부했다”면서 “나 역시 입센 작품을 위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손지애 교수가 ‘60세부터 시작한 노르웨이어 공부가 결국 도움이 되었는지’ 묻자, 김미혜 교수는 “사실 매우 힘든 과정이고,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몰랐기에 가족에게도 번역 작업을 말하지 않았다”면서도 “나의 목표를 끝내고 싶다는 동기가 항상 에너지를 주었고, 덕분에 기존 번역서에서 채우지 못한 부분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센의 대표작 ‘인형의 집’에 대해서는 “페미니즘 작품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보았는데, 그녀는 “인형의 집이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던 것은 맞지만, 주인공 ‘노라’는 여성이기 전에 인간이고, 인류의 역사에서 지속되는 결혼 제도,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두 사람 간의 갈등과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았다.
김미혜 교수는 “나의 입센 완역본을 통해 한국에서도 더 많은 입센 연극이 생겨나길 바란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나 또한 언제든 나이와 관계없이 드라마투르그(※dramaturg : 극작술을 연구하며, 연출가와 더불어 공연 전반을 보완하는 역할)로서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입센 문학 전문가, 김미혜 교수와의 대담은 24일 수요일 저녁 5시,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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