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0득점은 처음...' 중국 축구, 16강 광탈에 흑역사 또 더했다... 시리아는 역대 첫 16강 진출 감격 [아시안컵]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빠르게 퇴장했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52)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앞서 열린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로테이션 멤버를 돌린 카타르에 0-1로 패한 중국은 3경기 0승 2무 1패(승점 2)로 이미 조별리그를 마친 상황이었다.
경우의 수는 애초부터 희박했다. 2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가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조 3위 팀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합류한다. A조 마지막 경기인 시리아와 인도의 경기가 치르기 전, 각 조 3위는 시리아(2경기 승점 1), 팔레스타인(2경기 승점 1), 인도네시아(2경기 승점 3), 바레인(2경기 승점 3), 오만(2경기 승점 1)이었다. 중국으로선 시리아가 인도에 최소한 비겼어야 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23일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인도에 1-0으로 승리하며 중국의 희망을 완전히 꺾었다. 이로써 시리아는 승점 4점으로 인도네시아, 바레인과 함께 승점 2점의 중국에 앞서게 되면서 조 3위 팀 중 최소 4위를 확보, 감격의 역대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F조 3위 오만은 곧 있을 키르기스스탄과 최종전에서 비겨도 승점 2점에 다득점에서 중국에 앞서게 된다. 오만이 패하는 참사가 나온다 해도 키르기스스탄이 승점 3점이 돼 중국은 어떻게든 올라갈 수 없게 됐다.
중국 축구로서는 최악의 흑역사다. '1976년 이란 아시안컵'에서 해당 대회에 첫 참가한 중국은 단 한 번도 1승을 챙기지 못한 적은 없었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서는 카타르(세계랭킹 61위), 레바논(104위), 타지키스탄(109위)과 같은 조에 속해 79위(아시안컵 참가 직전 순위)의 중국이 1승도 거두지 못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축구는 바닥 밑의 바닥을 보여줬다. 1승 제물로 보였던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2연속 0-0 무승부를 거두더니 로테이션 멤버를 대거 가동한 카타르에도 0-1로 패해 48년 만의 무승이란 굴욕의 역사를 썼다. 그뿐 아니라 중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참가 이후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득점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해당 소식을 전한 시나닷컴은 "부끄러운 기록을 썼다"고 한탄했다.
중국 내에서는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이미 아시안컵 직전 평가전이었던 홍콩 축구 국가대표팀(150위)과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던 중국이었다. 당시 홍콩이 중국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지금은 없어진 1995년 다이너스티컵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한 이후 29년만, 정규 시간 내 승패로 가려도 1985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 예선전에서 2-1로 이긴 뒤 39년만의 일이었다.
당시 시나닷컴은 "말레이시아와 비긴 뒤 축구 대표팀에 한 줄기 희망을 품고 있던 팬들은 이번 패배로 완전히 절망했다. 150위 홍콩에 졌는데 레바논, 타지키스탄, 카타르를 상대로 어떻게 승리를 상상할 수 있을까. 다들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 지금의 국가대표팀이 하한선을 경신할지 궁금하다"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놓았었다. 여기에 달린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인상적이었는데 "중국이 누구에게 져도 놀라지 않을 것", "홍콩과 세계랭킹 182위 부탄의 최근 상대전적이 1승 1패인데 중국이 부탄을 이길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라는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예상은 3주 뒤 현실이 돼 돌아왔다.
조별리그 광속 탈락을 확정한 뒤 시나닷컴은 "중국은 아시안컵에 참가한 모든 팀 중 가장 먼저 선수들을 소집하고 훈련 시간을 길게 가져갔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웠고 팬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고 전했다.
한때 아시안컵 준우승의 기쁨도 맛봤던 중국 축구는 이제 완전히 사라진 모양새다. 중국은 아시안컵에서 1984년 싱가포르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뒤 꾸준히 8강 안에 들다가 200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일본에 밀려 두 번째 준우승을 했다. 이때만 해도 결과는 준우승이었지만, 일본을 상대로 0-1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는 등 희망적인 내용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중국 축구는 내리막을 걸었다. 2007년 아세안,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했고 2015년 호주, 2019년 대회에서는 8강 진출해 만족했다. 12년 만에 찾은 카타르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귀국 후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선수들도 절망적인 현실에 좌절한 분위기다. 이번 대표팀에서 윙어로 참가한 웨이스하오(29·우한 싼전)는 "중국 축구는 완전히 뒤처져 있다. 이제 어떤 팀과 경기하든 우리는 유리하지 않다. 모든 팀이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만 멈춰 있다"고 처참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 대륙 분열 "감독 문제"vs"선수가 걷는데?"... 경우의 수 따질 겨를도 없네 - 스타뉴스
- 선수 출신 맥심모델, 아슬아슬 비키니 '숨막혀' - 스타뉴스
- '깜찍 미모' 치어, 침대에서 속살 드러내며 '아찔' - 스타뉴스
- 축구여신, 황홀한 볼륨美 눈부셔 "24살 스타트!" - 스타뉴스
- 청순 치어리더 맞아? 레드 비키니 '볼륨감' 작렬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진 "'그리움에', 훈련병 때 솔직한 감정 기록" [일문일답] - 스타뉴스
- 구여친 앞에서 "가슴 만져봐도 돼요?" 선 넘네 - 스타뉴스
- "가슴? 원래 커..母는 H컵" 10기 정숙, 얼얼 입담 폭발[스타이슈] - 스타뉴스
- 민희진, 하이브에 '260억 규모' 풋옵션 행사 통보..뉴진스 내용증명 前[★NEWSing] - 스타뉴스
- '나솔사계' 돌싱 22기 영숙→16기 영자 등판 "난 아프로디테"[★밤TView]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