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지우기 나선 김정은…조국 통일 3대 헌장 기념탑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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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통일을 상징하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이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수도 평양의 남쪽관문에 꼴불견으로 서 있는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철거해 버리는 등 공화국의 민족역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버려야 한다"고 철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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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통일을 상징하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이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선언한 김 위원장은 통일, 화해, 동족 등 단어를 지우는 등 남북관계 차단에 나서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평양에 위치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이 사라진 것이 포착됐다. 다만 언제, 어떻게 철거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평양의 통일거리 남쪽에 위치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려연방제 방식의 통일 방향을 정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1년 8월 설치한 조형물이다. 화강석으로 조각된 두 여성이 한반도 지도 아래 3대 헌장 문구가 적힌 마크를 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연말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한 북한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등과 같은 표현 지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선대 수령들의 대남 통일 원칙들을 폐기하고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남북 간 회담을 주도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남북 교류를 담당한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 사업을 담당해 온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3대 대남기구를 폐지하고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인 경의선 북한 구간을 물리적으로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4일에는 올해 처음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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