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Aúpa 알레띠] '소년이 레전드가 되다' 토레스, ATM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한 원석의 이야기

이성민 2024. 1. 2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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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Aúpa'는 스페인어로 '파이팅'이라는 뜻이다. '알레띠'는 레알 마드리드 외에 마드리드에 연고를 둔 또 다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별칭이다. AT 마드리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와 함께 '라리가 3강'으로 자리잡았다. 이 구단 역시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Aupa 알레띠'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2000년대 초반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잊고 싶은 시기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었던 AT 마드리드는 1999/00시즌 리그 19위에 그치며 충격적인 2부리그 강등을 당했다. 1995/96시즌 통산 9번째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AT 마드리드는 4년 만에 세군다 디비시온행을 받아들여야 했다.

강등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AT 마드리드는 팀을 추스르는 데 2년을 보내야 했다. AT 마드리드는 2000/01시즌 한 시즌 만에 승격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2부리그 4위에 머무르며 승격 티켓을 놓쳤다.

위기에 처했던 AT 마드리드에 영웅이 등장했다. 그 영웅은 새로 팀에 합류한 스타 선수도 아니었다. AT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유망주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였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어린 공격수 한 명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1 AT 마드리드를 라리가로 이끌고 팀의 에이스가 되다

토레스의 이야기는 2001/0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당시 10대 후반의 젊은 신성이었던 토레스는 2부리그에서 36경기 6골 3도움을 올렸다. 토레스의 나이를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었다. 토레스 덕분에 AT 마드리드는 세군다 디비시온 우승을 차지하며 꿈에 그리던 프리메라리가 복귀를 이뤄냈다.

토레스는 라리가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AT 마드리드에서 스페인을 넘어 유럽의 주목을 받는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토레스는 2002/03시즌부터 2006/07시즌까지 5시즌 연속 라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2003/04시즌에는 20골을 터트리며 호나우두(당시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이때 토레스의 나이는 만 20세였다,

AT 마드리드의 원석이었던 토레스는 이제 팀의 상징이자 가장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거듭났다. 토레스는 2004/05시즌부터 팀의 주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토레스는 AT 마드리드 팬들의 자랑이 됐다.

#2 리버풀에서는 봉황이 됐지만 첼시에서 날개가 꺾이다

토레스를 눈여겨본 구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2007년 7월 3800만 유로(한화 약 552억 원)라는 거금을 들여 토레스를 전격 영입했다. 토레스는 8년 동안 함께한 AT 마드리드를 떠나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했다.

토레스는 리버풀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잘생긴 외모뿐만 아니라 뛰어난 실력으로 리버풀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토레스는 EPL에 데뷔했던 2007/08시즌 33경기 24골을 기록하며 EPL 데뷔 시즌 외국인 선수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해당 시즌 토레스는 2008년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3위에 올랐다.

리버풀에서 3년 반 동안 공식전 142경기 81골 20도움을 기록한 토레스는 2011년 1월 첼시로 떠났다. 첼시는 토레스 영입에 무려 5850만 유로(한화 약 851억 원)를 지불했다. 이때부터 토레스의 커리어는 꼬이기 시작했다. 그는 첼시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몰락했다. 토레스는 첼시에서 단 한 번도 리그에서 10골 이상을 넣지 못했다.

#3 소년에게 손을 내민 친정팀 AT 마드리드

토레스는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2014년 8월 AC 밀란으로 임대 이적했지만 그곳에서도 10경기 1골에 그쳤다. 완전히 망가진 토레스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있었다. 바로 AT 마드리드였다. AT 마드리드는 2015년 1월 토레스를 임대 영입했다.

AT 마드리드행이 확정됐을 때 토레스는 자신의 SNS에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다. 꿈을 이루게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남겼다. AT 마드리드에서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회복한 토레스는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그는 2015/16시즌 라리가에서 30경기 11골 4도움으로 부활하며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토레스와 AT 마드리드의 여정은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됐다. 2017/18시즌 AT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토레스는 AT 마드리드에서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018년 7월 AT 마드리드에서 일본 J리그 사간 도스로 이적했던 토레스는 일본에서 1년을 보낸 후 2019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축구화를 벗었지만 AT 마드리드와 토레스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토레스는 AT 마드리드 후베닐 A 감독을 맡으며 자신이 사랑하는 팀과의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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