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지시로 통일3대헌장기념탑 철거" NK뉴스

23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 사라져
김정은 "통일·동족 개념 제거해야"

[평양=AP/뉴시스]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철거했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군악대가 2013년 7월24일 평양에 있는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에서 세계평화행진을 이끌고 있는 모습. 2024.01.24.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철거했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가 이날 오전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념탑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념탑은 김 위원장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이 고려연방제 방식의 통일 방식을 정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1년 평양 남부 고속도로에 설치한 건축물이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위성사진에 포착됐으며 이후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북한이 통일 관련 기념탑을 철거한 것은 김 위원장의 지시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의 시정연설에서 더이상 한국은 평화로운 통일의 대상이 아니며, 이를 드러내는 상징물들도 모두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동족, 동질관계로서의 북남조선', '우리 민족끼리', '평화통일' 등의 상징으로 비쳐질수 있는 과거 시대의 잔여물들을 처리해버리기 위한 실무적 대책들을 적시적으로 따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의선의 우리 측 구간을 회복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놓는것을 비롯하여 접경 지역의 모든 북남련계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겠다"며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철거해 버리는 등 이여의 대책들도 실행함으로써 우리 공화국의 민족력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데 따라 대남기구를 정리하는 등 대남노선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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