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유랑하는 시인처럼 별 위에서 찍는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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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노래하는 그룹 트루베르의 마지막 앨범 '우리가 사는 별'(가운데 사진)이 발표됐다.
신용목 시인의 시 '우리'와 신철규 시인의 시 '소행성'이 담긴 이번 앨범은 트루베르의 보컬 나디아(강릉 활동)의 단단하고 애절한 목소리가 녹아들어 있다.
프랑스어로 '음유시인'이라는 뜻을 가진 트루베르는 이번 앨범을 끝으로 시 노래 활동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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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앨범 ‘우리가 사는 별’
내달 서울 공연에서 고별무대
근현대 시에 서정미 더한 음악
시를 노래하는 그룹 트루베르의 마지막 앨범 ‘우리가 사는 별’(가운데 사진)이 발표됐다.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시를 읽어주겠다’는 기치 아래 2007년 결성된 트루베르의 마지막 앨범이다. 이 그룹은 이번 앨범과 다음 달 서울 고별 공연을 마지막으로 그들의 음악에 공명했던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신용목 시인의 시 ‘우리’와 신철규 시인의 시 ‘소행성’이 담긴 이번 앨범은 트루베르의 보컬 나디아(강릉 활동)의 단단하고 애절한 목소리가 녹아들어 있다. 두 곡 모두 ‘우리’라는 관계성이 깊이 드러나 있다. 쓸쓸한 밤의 풍경이 지나가면서도, 절망을 딛고 지금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곡 ‘우리’는 “꿈의 정거장인 삶에 대해/생각하는 일이 가능한지”라고 물으면서 “다시는 별을 쳐다보지마”라고 대답한다. 래퍼 슈톨렌이 참여한 곡 ‘소행성’은 “바다가 있으면 좋겠다/너와 나 사이에/너에게 한없이 헤엄쳐갈 수 있는 바다가”라는 구절이 서로의 관계를 잇는다.
프랑스어로 ‘음유시인’이라는 뜻을 가진 트루베르는 이번 앨범을 끝으로 시 노래 활동을 마무리한다. 윤석정 시인의 주도로 결성된 이들은 유고시인의 시를 모은 첫 앨범 ‘죽은 시인의 사회’부터 ‘시노래’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켜왔다. 근현대 시인의 시를 폭넓게 선정하고, 깊이 있는 감성과 풍부한 음색을 선보여 왔다. 시와 음악의 관계를 대등한 위치에서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펼쳐온 셈이다. 랩을 활용한 서정성과 전체적인 연주의 안정성도 돋보인다. 지난 2020년에는 리더이자 래퍼 피티컬(PTycal·고태관 시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보컬 나디아가 팀을 이끌었다.
나디아는 “오랜 시간 트루베르가 불러드렸던 시와 목소리를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가끔씩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하는 나와 당신에게 우리가 이어져있다고,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이 앨범을 통해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했다.
2월 24일 서울 ‘톤스튜디오 홍대’에서는 트루베르의 고별공연 ‘네가 빌었던 소원이 나였다면’이 열린다. 공연 제목은 고태관 시인의 유고시집 제목이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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