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옥중 창당’ ‘메뚜기 출마’···국민 우습게 보는 ‘요지경 정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검찰해체당'이라는 이름으로 옥중에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22일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송 전 대표가 '검찰 정권 해체'와 함께 '민주당 견인'을 옥중 창당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검찰해체당’이라는 이름으로 옥중에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22일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윤석열·한동훈 검찰 범죄 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무너뜨리는 선봉이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했다. 같은 날 민주당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포기한 지 하루 만에 경기 성남시 중원구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이달 11일 서대문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열흘 만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옥중 창당’이나 출마 여부와 출마 지역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행태는 우리 정치를 희화화한 부끄러운 전례로 남을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송 전 대표가 ‘검찰 정권 해체’와 함께 ‘민주당 견인’을 옥중 창당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민주당의 우당으로 민주당을 자극하고 견인하겠다”면서 민주당과의 일체성을 강조했다. 3월 1일 중앙당 창당 대회 일정을 밝히고 “제2의 3·1운동 정신으로 싸워갈 것”이라며 ‘민주 투사’ 흉내까지 냈다. 불과 11일 새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 차례나 나타나 마치 메뚜기가 자리를 옮기듯 출마지를 바꾼 이 의원은 ‘이재명 수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 의원은 성남 중원의 현역인 비명계 윤영찬 의원을 비난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심장을 뺏길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호소드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의 옥중 창당은 민주당과의 일체성을 강조할수록 민주당이 자신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한통속으로 엮여 있음을 되레 부각시키는 역효과만 낳을 뿐이다. 이 의원의 “이 대표의 심장” 운운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총선을 범죄 의혹 덮기 수단으로 삼으려는 옥중 창당이나 재선을 위해 쇼핑하듯 출마지를 고르면서 냉온탕을 오가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몰염치한 행태다. 어떤 경우에도 민주주의의 꽃인 총선을 정치적 탐욕을 위해 악용하는 일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버지 유언 떠올렸다'…불난 아파트 맨발로 뛰어다니며 문 두드린 20대 '감동'
- 결혼 날짜까지 잡은 여친 '190차례' 찔러 숨지게 한 20대 男…재판에서 감형받은 이유
- 이탈리아 여행 갔다 인종차별·폭행 '봉변'당한 한국인…영사관 반응에 '당황'
- '횡령혐의 피소' 김수미, 억울함 호소…'연예인 망신주기'
- “개뼈이길 바랐는데”…200년 된 오두막 바닥에서 나온 뼈 정체는
- 가정폭력 저지른 정수근…‘골프채’로 아내 때리며 한 말
- 日미인대회 왕관 쓴 여성 일본女 아니었다…‘멘붕’ 빠진 누리꾼들
- '이 베트남산 망고 먹지 마세요'…잔류 농약 기준 초과
- 감쪽같이 사라진 '수백kg 딸기'…사건 발생 한 달 만에 잡힌 '딸기 도둑'의 정체
- 흉기 위협해 징역 4개월 받은 정창욱 셰프…항소했는데 대법 판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