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는 저희 회사와 어울리지 않네요”…“차라리 관상 봐라” 구직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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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MBTI 성격유형검사를 보고 뽑아요. ENTJ, ESFJ는 지원 불가입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MBTI 성격유형검사는 성격을 분류하려는 시도는 했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떨어지는 검사"라며 "아무리 과학적 근거가 있는 심리검사라 해도 채용 근거로 삼지는 못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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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문에 ‘지원불가 MBTI 유형’ 명기
심리학계 “비인권적인 맹신 우려된다”
국내의 한 카페 채용 공고문에 실린 문구다. 해당 공고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큰 논란이 됐다. 해당 카페에서 ‘지원 불가’로 제시한 MBTI 유형은 이외에도 INFP, INTP, INTJ가 있었다. 네티즌들은 “MBTI 유형은 검사를 할 때마다 바뀌기도 하는데 한 번 그 유형이 나왔던 사람은 아예 지원을 할 수도 없는 거냐” 등 댓글을 달았다.
이뿐만 아니라 한 스타트업은 온라인 채용사이트에 ‘인프피(INFP)’는 지원하지 말아달라‘는 공고문을 게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은행은 지원자들에게 “당신의 MBTI 유형이 무엇이고 장단점은 무엇인가”, “어떤 직무를 당신이 하고 싶다면, 어떤 MBTI 유형을 가져야 하는가”, “어떤 근거로 그렇게 생각했는가” 등 MBTI 관련 질문을 하기도 했다.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라고도 불리는 MBTI는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의 초기 분석심리학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성격유형검사다. 개인의 성격 유형을 ‘E·I(외향성·내향성)’와 ‘P·J(판단·인식)’ 태도 지표, ‘S·N(감각·직관)’과 ‘T·F(사고·감정)’ 기능 지표로 나눈다. 피검사자가 MBTI 검사 문항에 답하면, 4가지 지표를 조합해 16가지의 성격 유형 중 하나가 주어지는 방식이다.
하지만 심리학계에서는 이것을 정식 검사로 채택하고 있지는 않는다. 검사 정확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피검사자가 스스로 문항에 응답하는 ‘자기보고식 검사’이기에 본인의 실제 성격이 아닌,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성격으로 나타내기 쉽기 때문이다. 또 성격 유형을 판별하는 전문적인 심리 검사엔 피검사자가 거짓말을 하거나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있지 않은지 평가하는 ‘거짓말 척도’와 ‘방어 척도’ 관련 항목이 들어가 있는데, MBTI 검사에는 이것이 없다.
최근 한국의 MBTI에 과몰입한 채용 시스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외신에서도 나왔다. 멕시코 주요 일간지 엑셀시오르는 지난해 12월 24일(현지시간) “한국의 경우 회사 입사 희망자에게 MBTI가 무엇인지 공개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의 직무 차별이 있다”며 “최악의 경우 특정 성격 유형을 채용하도록 요구할 정도로 극단적”이라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MBTI 성격유형검사는 성격을 분류하려는 시도는 했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떨어지는 검사“라며 ”아무리 과학적 근거가 있는 심리검사라 해도 채용 근거로 삼지는 못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격은 각기 장단점이 있는 것인데 MBTI 유형을 채용 기준으로 삼는다면 상당히 비도덕적이고 비인권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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