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귀걸이인 줄 알았더니…발암 물질 930배 검출

황현규 2024. 1. 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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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물건을 사다 보면 외국 유명브랜드를 흉내 낸 가짜 상품, 이른바 짝퉁인 경우도 많습니다.

세관에서 이런 상품들을 거둬서 분석해봤더니 남의 상표와 디자인을 베낀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국 유명 상표의 로고를 그대로 옮겨 놓은 디자인의 귀걸이, 크기와 색깔까지 진품과 비슷하지만 위조품입니다.

상표를 앞세운 벨트와 지갑도 마찬가집니다.

관세청은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이런 위조품을 14만여 개 적발하고 이 가운데 83개를 골라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그 결과 25개 제품에서 중독을 일으키는 발암 물질 납과 카드뮴이 나왔습니다.

3개 중 1개꼴입니다.

25개 중 20개가 귀걸이였습니다.

피부에 오래 접촉하는 제품인데 검출된 양도 위험수위였습니다.

이 귀걸이에서는 기준치 약 930배의 카드뮴이 검출됐습니다.

이 제품을 포함해 귀걸이 15개는 카드뮴 함량이 전체 성분의 60% 이상.

단순히 표면 처리에 쓴 정도가 아니라 아예 주성분이 카드뮴인 수준입니다.

한 브로치에서는 기준치 153배에 달하는 납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품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걸러내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최근 외국계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한 이른바 직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위조품을 잡는 것도 벅찬 상황에서 유해 물질이 대거 포함된 위조품이 국내로 유입되는 겁니다.

[하춘호/인천세관 통관감시국장 : "이번에 처음 분석을 했는데 유해 성분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특송 물품으로 들어오는 소량의 물품에 대해서도 유해 성분 분석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적발된 위조품 가운데는 문구류와 액세서리, 완구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한 품목도 많아 안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김재현/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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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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