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3’ 감독의 딸, 美 최고 영화상 오스카 작품상 최종후보 올랐다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4. 1. 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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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상으로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최고상인 작품상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패스트 라이브즈'와 경합하게 되는 오스카 작품상 후보는 총 10편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세계 흥행작 '오펜하이머',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2023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추락의 해부',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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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오스카 작품·각본상 노미네이트
작품상 후보 ‘기생충’ 이후 4년만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른 셀린 송 감독.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상으로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최고상인 작품상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한국인 혹은 한국계 감독의 작품이 오스카 작품상 후보로 오른 건 ‘기생충’, ‘미나리’에 이어 3년 만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3월 개최 예정인 오스카 시상식의 최종후보를 온라인을 통해 발표했다.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달초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전미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도 최고상인 작품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바 있다. 현재까지 190개에 달하는 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미 64개의 트로피를 수상했다.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한국에 거주했던 두 남녀가 약 20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은 서정적인 작품이다. 주인공 나영과 해성은 둘도 없는 단짝이었지만 나영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면서 둘은 헤어진다. 성인이 된 나영은 해성을 뉴욕에서 만나게 된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포스터
‘패스트 라이브즈’와 경합하게 되는 오스카 작품상 후보는 총 10편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세계 흥행작 ‘오펜하이머’,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2023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추락의 해부’,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등이 포함됐다.

셀린 송 감독은 1990년대 ‘넘버3’를 연출해 조폭 코미디 영화 붐을 일으킨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넘버3’가 일으킨 ‘조폭 코미디’ 열풍은 한국 사회가 거쳐온 권위주의와 엄숙주의를 겨냥하는 통렬한 비판적 유머로 기억된다. 송능한 감독은 2000년대 캐나다로 이주했는데, 셀린 송 감독도 함께였다.

2024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최종 후보작 10편. [아카데미 시상식 유튜브 캡처]
한국과 오스카의 연은 2019년까지는 전무했으나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4관왕을 차지하면서 본격화됐다. 2021년에는 영화 ‘미나리’가 4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윤여정 배우가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오스카 감독상 후보로는 ‘추락의 해부’의 쥐스틴 트리에,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의 마틴 스콜세이지,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가여운 것들’의 요고스 란티모스,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경합한다.

올해 오스카 시상식은 3월 10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국내 개봉일은 3월로 확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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