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마현, '강제동원 조선인 추도비' 29일부터 철거 통보

이세현 기자 2024. 1. 2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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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마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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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슈 중부 군마현 당국이 지역 내 현립 공원인 '군마의 숲'에 있는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오는 29일부터 철거한다는 계획을 통보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추도비를 관리해온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군마현이 이같은 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군마현은 2월 11일까지 행정 대집행으로 철거를 마친 뒤 약 3000만엔(2억 7000만원)의 비용을 추후 청구할 방침이라고 통보했습니다.

해당 추도비는 현지 주민들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을 후대에 알리고 반성하기 위해 2004년 현립 공원 안에 설치했습니다.

비석 앞면에는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란 문구가 일본어를 비롯해 한국어, 영어로 적혀있습니다.

뒷면에는 역사를 반성하며 잘못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시민단체는 그동안 추도비 앞에서 추도제를 개최해왔습니다.

이후 2012년 한 참가자가 "강제연행"을 언급한 것을 두고 극우단체들이 문제를 삼으며 철거를 요구해왔습니다.

군마현은 2014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고 시민단체가 소송을 제기했지만 일본 최고재판소는 2022년 지자체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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