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 3월 러시아 대선 이후 방북할 듯"

김정은(앞줄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아무르주(州)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보스토치니=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오는 3월 러시아 대통령 선거 이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대선 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그것은 더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3월 15∼17일 대선 전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예상을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두 달 안에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대선 전 튀르키예 방문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는 선거 전에도 (방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뒤 북한을 방문해 달라는 김 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 크렘린궁은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시기를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하고 있다면서 확정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4∼18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21일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빠른 시일 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문하겠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올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답방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집권 시절인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에 러시아 지도자가 방북하는 일이 된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