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감독 연출 ‘패스트 라이브즈’ ‘엘리멘탈’, 오스카 후보에

라제기 2024. 1. 2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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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캐나다동포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오스카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계 감독 장편영화가 복수로 오스카 후보가 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계 감독의 영화가 작품상 후보가 된 것은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재미동포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 이어 3년 만으로 사상 세 번째다.

'기생충'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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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 감독 '패스트 라이브즈' 작품상 각본상
피터 손 감독 '엘리멘탈'은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사귀었다가 여자가 미국으로 이민 가면서 헤어진 두 남녀가 20여 년만에 뉴욕에서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CJ ENM 제공

재캐나다동포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오스카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재미동포 피터 손 감독은 ‘엘리멘탈’로 장편애니메이션 후보가 됐다. 한국계 감독 장편영화가 복수로 오스카 후보가 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3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새무얼 골드윈 극장에서 발표한 제96회 아카데미상 후보작(자) 명단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10편을 선정하는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각본상(5편)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한국계 감독의 영화가 작품상 후보가 된 것은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재미동포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 이어 3년 만으로 사상 세 번째다. ‘기생충’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가져갔다.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재캐나다동포 셀린 송 감독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베벌리힐스=AFP 연합뉴스
피터 손 감독이 지난해 5월 30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엘리멘탈'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서로 좋아했던 남녀가 여자의 이민 이후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갈채를 받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미국 주요 독립영화 상 중 하나인 고담상 작품상을 받았다. 지난 7일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비영어 작품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 기대를 모았으나 무관에 그쳤다. 송 감독은 ‘넘버 3’(1997)과 ‘세기말’(1999)을 연출한 시나리오작가 출신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엘리멘탈'은 한국인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가 등장해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선 723만 명이 보며 흥행에 성공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피터 손 감독의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5편이 경쟁하는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엘리멘탈’은 원소들이 모여 사는 가상 도시를 배경으로 물과 불의 사랑을 담고 있다. 큰절 등 한국적 요소가 있어 지난해 국내 개봉 당시 화제를 모았다. 국내 극장가에서는 723만 명이 보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10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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