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선인 노동차 추도비 결국 철거…"2.7억원 비용까지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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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단체들의 요구에 지방정부, 사법부까지 힘을 보태주면서 결국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문구가 담긴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가 철거된다.
23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혼슈 중부 군마현 당국은 현립 공원인 '군마의 숲'에 있는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오는 29일부터 철거한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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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단체들의 요구에 지방정부, 사법부까지 힘을 보태주면서 결국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문구가 담긴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가 철거된다.
23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혼슈 중부 군마현 당국은 현립 공원인 '군마의 숲'에 있는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오는 29일부터 철거한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이 비를 관리해온 현지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군마현이 내달 11일까지 행정 대집행으로 철거를 마친 뒤 약 3000만엔(약 2억7000만원)의 비용을 추후 청구할 방침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군마현이) 냉정하게 논의를 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추도비는 현지 주민들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을 후대에 알리고 반성하기 위해 2004년 현립 공원 안에 설치했다. 비석 전면에는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글귀가 한국어·일본어·영어로 적혔고, 후면에는 "조선인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의 사실을 깊이 반성,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표명"한다는 글이 담겼다.
시민단체는 이 비 앞에서 매년 추도제를 개최했으나, 2012년 행사 참가자가 '강제연행'을 언급했다는 점을 극우단체들이 문제 삼으면서 철거 요구를 제기해왔다. 이에 군마현 당국은 2014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고, 시민단체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일본 최고재판소는 2022년 군마현의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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