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FA 억대연봉 단 6명? 숨은 1인치가 있다…영웅들 비FA 연봉 NO.2는 이용규 아닌 ‘이 선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군 보류선수 신분이라 이미 계약을 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2일 2024시즌 선수단 연봉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FA 계약 중인 원종현(4년 25억원), 이형종(4년 20억원), 이원석(1+1년 10억원), 2차 드래프트로 가세했지만 FA 계약 중인 최주환(4년 42억원) 선수들, 군 보류선수들을 제외한 44명의 선수와 계약했다.
억대연봉자는 단 6명이다. 6억5000만원의 김혜성이 단연 NO.1이다. 그 다음은 2억원의 이용규, 1억9000만원의 김재웅, 1억3000만원의 송성문, 1억1000만원의 김태진과 김휘집이다. 아직 10개 구단 연봉협상이 모두 끝나지 않았지만, 아마도 10개 구단 비FA 선수들 중 억대연봉자가 가장 적을 게 유력하다.
1년 전엔 베테랑들을 FA로 영입하긴 헸지만, 여전히 이 팀의 기조는 베테랑보다 젊은 선수들 육성 및 활용이 핵심이다. 때문에 페이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성적을 최대치로 내는, 가성비 구조가 자리잡힌 상태다.
그렇다고 투자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다. 김혜성의 8년차 최고연봉에, 차세대 간판 내야수 김휘집이 억대연봉자가 됐다. 그리고 숨어있는 억대 연봉자가 또 있다. 작년 12월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조상우다.
조상우는 아직 군 보류선수 신분이다. 연봉은 3억4000만원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맺은 계약이었다. 올 시즌이 개막되면 조상우는 정식선수로 등록이 되고, 자연스럽게 3억4000만원 계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때문에 키움의 비FA 연봉 NO.2는 이용규가 아닌 조상우라고 봐야 한다.
조상우는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풀타임 8년을 채우면서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자격을 획득한다. 메이저리그행을 고려한다는 관측이 계속 흘러나온다. 2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만큼 올 시즌에 뭔가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감과 동기부여 모두 확실하다.
에이스 안우진이 없는 선발진이 계산이 안 나오는 게 올 시즌 키움의 최대 고민이다. 그러나 조상우와 김재웅이 지킬 8~9회만큼은 키움의 최대강점이 될 수 있다. 두 불펜 억대연봉자마저 무너지면 마운드 운영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
키움은 젊은 선수들의 팀이지만, 베테랑들이 너무 처지면 팀의 동력이 떨어진다는 걸 2023시즌에 절감했다. 억대연봉자가 아닌 선수들에게 이 팀의 기둥을 맡으라고 하기엔 무리다. 어떻게 보면 소수의 억대연봉자들과 베테랑들이 제 몫을 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숨어있는 조상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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