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짝퉁' 14만 점 적발..."발암물질 범벅"

황보혜경 2024. 1. 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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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한 달간 국내로 수입된 위조 명품 등 이른바 '짝퉁' 물품이 14만 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위조품에 대해 처음으로 성분 검사를 했더니, 무려 기준치의 930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외 명품 브랜드 로고가 박힌 가방과 귀걸이가 가득 놓여 있습니다.

디자인은 물론 색상까지, 진품을 그대로 베낀 이른바 '짝퉁'입니다.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세관에서 적발한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만 14만 2천여 점에 달합니다.

[하춘호 / 인천본부세관 통관감시국장 :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대규모 할인 행사에 따른 위조 상품 반입 걱정에 대비하여 지식재산권 집중 단속을 실시했습니다.]

전체 물품 가운데 62%가 중국에서 수입됐고, 홍콩발 물품이 27%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1월 한 달 동안 개인이 '해외 직구' 방식으로 들여온 짝퉁 물품이 2022년 한 해 적발 건수의 36%를 차지했습니다.

관세청이 처음으로 위조품에 대한 성분 분석을 한 결과, 피부에 직접 닿는 시계나 귀걸이 등 30%에서 기준치를 넘는 납과 카드뮴이 나왔습니다.

명품 브랜드 D 사의 가품 귀걸이입니다.

액세서리에 사용이 금지된 카드뮴이 기준치를 930배가량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정운 /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 주무관 : 납과 카드뮴 모두 발암물질로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해놓은 물질인데요. 어린이들이 이렇게 고농도의 카드뮴 제품을 입에 넣었을 때 급성 카드뮴 중독이 올 수 있습니다.]

또, 이어폰이나 선글라스, 열쇠고리 등 국내 9개 기업들의 대표 상품을 위조한 물품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박종순 / 카카오프렌즈 사업실 직원 : 회사의 지식재산권을 침해받는 상황이고,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카카오에서 인증한 공식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하시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관세청은 위조 물품이 유통 질서 교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단속과 성분 분석 검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주

그래픽 : 홍명화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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