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예멘 후티 반군 8개 기지 또 공습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22일 예멘의 이슬람 무장 단체 ‘후티’의 기지를 추가로 공습했다. 지난 12일 첫 공격 이후 일곱 번째다. 두 나라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홍해 인근 해역에서 계속되는 후티의 상선 공격을 막기 위해 이들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기지를 파괴해 왔다.
미 국방부는 이날 “미군과 영국군이 호주·바레인·캐나다·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예멘의 후티 기지 총 여덟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A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 해군 항공모함과 인근 공군 기지에서 발진한 전투폭격기와 양국 수상함·잠수함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십발이 후티의 미사일 무기고와 발사대 등을 때렸다. 후티 측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예멘 수도 사나와 여러 주(州)가 폭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6국은 공습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국제 사회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고, 항행과 국제무역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했다”고 밝혔다. 홍해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핵심 교역로다. 세계 물류의 약 12%를 담당한다. 후티의 상선 공격으로 이 항로가 막히면서 세계적 물류난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10여 국은 이에 맞서 홍해 인근에 함대를 파견, 지난달 18일부터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펼쳐왔다.
연이은 공습에도 후티는 상선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후티 측은 이날도 “우리 해군이 아덴만에서 미국 화물선 ‘오션 재즈’를 겨눠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미국과 영국에 대한 보복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그러나 “테러리스트들(후티)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오션 재즈가 안전하게 항해 중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 남부 칸유니스에서 개전 이래 가장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탱크가 칸유니스 전역에 배치됐고, 육·해·공군 합동 공격이 온종일 펼쳐졌다.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 보건부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군이 칸유니스의 여러 병원을 포위하고 내부 수색을 하는 등 의료 행위를 방해해 추가 사망자 수십명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하마스 섬멸과 인질 전원 구출을 위해 (하마스 지도자들이 은신한) 칸유니스에 대한 고강도 지상전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군사적 압박이 아닌 협상을 통한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인질 가족들에게 “우리가 (협상) 제안을 했지만 하마스가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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