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이번엔 ‘오작동 풍향계’ 오명 벗나
미국 뉴햄프셔주가 올해 대선에서는 ‘오작동 풍향계’라는 오명(汚名)을 벗을 수 있을까. 1920년부터 미 대선 첫 프라이머리(예비 선거)가 열려온 북부 뉴햄프셔주는 대선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늠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반 유권자들도 투표하는 프라이머리는 당원들만 참여하는 지난 15일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보다 민심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그런데 ‘족집게’인 줄 알았던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결과가 틀리는 일이 종종 일어나자 ‘오작동 풍향계’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오는 지경이 됐다.
예컨대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그해 대선에서 최종 승리했다. 2000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도 경선 때 이곳에서 1위를 놓쳤지만 결국 대통령이 됐다. 일각에서는 뉴햄프셔는 인구가 140만명으로 표본 자체가 적다는 점을 대선 풍향계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각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대의원 수도 민주당 33명, 공화당은 22명에 불과하다.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가 공식 후보로 지명받으려면 50주 전체 대의원(2429명) 가운데 과반인 1215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게다가 이곳 인구 가운데 90% 이상이 백인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인종 분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에 힘입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그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는 5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 경선에서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사실상 바이든을 배려해 뉴햄프셔가 아닌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첫 프라이머리 경선지로 정했다. 자존심이 상한 뉴햄프셔주는 투표용지에서 바이든 이름을 빼고 23일 비공식 경선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수년간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의 성향은 민주당 쪽으로 다소 기울어져 있다. 무당층과 중도층이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뉴햄프셔주는 2004년부터 2020년까지 5차례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많은 표를 줬다. 그런데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 크리스 스누누다. 지난해 중순까지 대선 출마설이 나돌았던 스누누는 현재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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