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북극 한파에 체감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며 몸 움츠린 분들 많으텐데요. 여기에 더해 최근 독감과 코로나까지 동시 유행하고 있어 각자 건강관리에 잘 대비 해야겠습니다.
이번 주 여행가중계에서는 누리꾼들의 클릭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한·중·일 3국 겨울철 최애 여행지’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두 가지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1. 엇갈린 사랑의 짝대기, 한·중·일 3국 설 최애 여행지 어디?
[CMG중국통신] 중국 문화관광부, 2024년 중국 설 연휴 관광 동향 발표(중앙일보, 24.01.03) JTB, 연말연시 일본인 여행객 여행 동향 발표 年末年始(2023年12月23日~2024年1月3日)(일본 관광경제신문(観光経済新聞), 23.12.11) 설 연휴 한국인 인기여행지 제주3위, 홍콩 톱10 진입(헤럴드경제, 24.01.15)
연말연시가 찾아오면 한·중·일 3국은 연휴 계획으로 바빠진다. 한 해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며 한·중·일이 각각 떠나고픈 최애 여행지는 어디일까.
까치까치 설날, 한국인 여행객의 선택은?
먼저 한국인 여행객부터 살펴보자.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이 선호하는 설 연휴 여행지 1위는 일본 도쿄(11%)였다. 아울러 1월 첫째 주 해외여행 검색양은 전년 동기 대비 35%나 상승했다.
2위에는 제주도(10.5%)가 올랐다. 겨울철 기온이 국내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온화해 많은 국내 여행객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한다. 3·4위에는 오사카(9.5%)와 후쿠오카(8.5%)가 올라 전년에 이어 일본 여행이 강세를 보였다. 5위는 태국 방콕(7.5%)이 차지했다. 통상 태국을 여행하기 좋은 시기인 건기가 11월~2월 사이로 막바지를 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만 타이베이(7%)는 6위였다. 한국공항공사 2023년 10월 통계에 따르면 인천-타이베이 노선 운항 횟수는 753회였으며 탑승률은 90%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평균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 대만이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뒤이어 8·9위에는 베트남 다낭(5.5%)과 냐짱(4.5%)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10위에는 홍콩(4%)이 가까스로 안착했다.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총 4일 간의 무난한 연휴에 근거리 여행지를 택한 여행자가 대다수였다. 한국인 여행객 중 29%가 설 연휴 여행지로 ‘일본’을 골라 명실상부 최애 여행지임을 증명했다.
이는 14일 국토교통부가 밝힌 항공 통계와 비교해도 비슷하다. 2023년 1월~12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 10위 중 일본 노선(간사이·나리타·후쿠오카) 여객 수만 1026만 8482명으로 집계했다.
‘9일 간 사상 최장 춘절 연휴’ 14억 中 인구가 꼽은 여행지는 어디?
올해 2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 간의 긴 설 연휴를 보내는 중국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행지는 어디일까.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여행 서비스 기업 씨트립(Ctrip)이 발표한 ‘2024년 설날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객이 꼽은 설 연휴 여행지 1위는 홍콩이었다.
올해 중국인의 해외여행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388%나 증가했는데 그중 홍콩은 전년 동기 대비 603%나 올랐다. 긴 연휴 덕에 5~8일간의 중장거리 여행객도 전년 동기 대비 178%나 증가했다.
2위는 일본이었다. 중국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일본 엔저 현상까지 겹쳐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여행지로 택한 것으로 풀이한다. 뒤이어 오른 상위 여행지는 태국·마카오·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미국 순이다.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면 한국은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인 여행객이 겨울에 한국 방문을 선호하지 않는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관광재단이 발표한 ‘서울 야간 관광 및 겨울 행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여름(36.6%)과 가을(34.2%)에 한국 방문을 가장 선호했다. 또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야경 감상(35.8%)을 비롯해 야시장과 전통시장 방문(34.3%)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택한 설 연휴 여행지가 자국 ‘홍콩’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번 설 연휴 중국 여행객은 본토 관광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온라인 여행사 퉁청(Tongcheng) 자료에 따르면 스케이트 등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체험으로 유명한 하얼빈, 모허, 바이산 등 지역 예약률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 사이에서 추위를 추위로 다스리는 이한치한(以寒治寒) 여행이 유행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여행객의 해외여행 예약률은 증가했지만 지갑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MZ 여행객 사이에서 다카(打卡) 열풍이 불고 있다. 다카는 중국어로 ‘카드를 찍다’라는 뜻이다. 과거 직장에서 출퇴근 시간을 카드로 찍어 영구히 기록했던 것에서 유래한 단어로 현재는 SNS 등에서 인기 있는 장소를 방문해 사진을 찍어 남기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여행객은 과거 유커라 불리며 백화점 등에서 소비하는 걸 즐겼으나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증사진 남기는 것에 치중한 다카 여행이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작년 12월 발표한 중국인 관광객 연령층 자료에 따르면 방문객 중 40세 이하가 67.5%에 달했다. 중국 MZ세대가 방한 관광객 주요층인 것을 감안하면 다카 여행 붐은 한국 여행업계에 달갑지 않은 소식임이 분명하다.
“동남아·유럽·중화권 다 제쳤다”…日 여행객 설에도 한국 사랑
설 연휴 기간에도 일본인 관광객의 ‘한국 사랑’은 이어졌다.
2023년 12월 28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11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1~11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인 관광객이 212만 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근 일본 최대 여행 회사 JTB가 ‘연말연시 일본인 여행객 여행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2023년 12월 23일부터 2024년 1월 3일까지 여행을 계획한 일본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양력으로 설을 쇠는 일본은 연휴가 짧아 통상 기업과 학교는 12월 말부터 1월 3일까지를 연말연시 연휴 기간으로 잡는다.
자료에 따르면 연말연시에 여행을 떠난다고 응답한 일본인 여행객은 2858만 명이었다. 짧은 연휴 기간과 일본 고물가 영향 때문인지 대부분이 국내 여행객으로 해외로 떠나겠다고 응답한 인원수는 58만 명에 불과했다.
설 연휴 일본인 여행객이 꼽은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 1위는 하와이(17.3%)다. 한국은 16.7%를 차지해 2위의 영예를 안았다. 작년 11월 발표한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방한 일본인 중 96.3%가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중에서도 K팝 등 핵심 소비층인 일본인 10~30대 여성 비율이 3명 중 1명꼴로 많았다.
3위에는 동남아시아(14%)가 올랐다. 이어 대만이 12.7%로 4위를 기록했다. 하와이를 제외하고 아시아 지역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기록적인 엔저 여파 때문이다. 환율 부담을 느낀 일본인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단거리 여행지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어 5위에 유럽(10%)이 올라 상위권에 안착했다. 6·7·8위에는 호주(6.0%)·미국 본토(5.3%)·중국 본토(4.0%)가 차례로 올랐다. 그밖에 홍콩과 마카오(1.3.%)는 공동 14위에 올라 비교적 저조한 순위를 기록했다.
2. “주가 드디어 오르나”…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U 심사 넘었다…합병 ‘눈앞’(뉴시스, 24.01.15)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유력…남은 건 미국·일본(MBN뉴스, 24.01.16) 하이證 “티웨이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최대 수혜주”(조선비즈, 24.01.16) 유럽 4개 노선, ‘티웨이항공 이관’ 두고 불만 솔솔(시사위크, 23.01.18)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현실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럽연합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2일 로이터통신은 업계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기업결합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5월 EC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주요 여객 및 화물 노선의 독과점을 문제 삼아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심사를 중단한 바 있다.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14개 중 4개 노선이 아시아나항공과 겹치는 게 주요인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 운수권 및 공항 이착륙 횟수 일부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하는 방안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내놓았다.
애초 EC는 심사 마감 기한을 2월 14일로 정해뒀으나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유럽연합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의 승인이 떨어지면 일본 및 미국 경쟁 당국의 심사가 남는다. 남은 해외 당국 승인도 비슷한 행보를 밟을 가능성이 있으나 여러 조건이 붙을 거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 측은 “공식 접수한 사안은 아직 없으나 최종 승인 절차 완료 시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두 대형 항공사(FSC)의 희망찬 합병 가능성에 LCC 등 항공업계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먼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소식에는 제주항공이 큰 관심을 보였다. 제주항공은 지난 3분기에만 화물 사업으로 248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과를 보였다. 다만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을 인수하려면 약 1조 원의 부채를 부담해야 하는데, 이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두 항공사 산하의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결합해 국내 1위 대형 LCC가 탄생하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19일 기준 진에어의 주가는 전일 대비 6.03% 오른 1만3550원에 상승 마감했다.
대한항공이 합병을 위해 LCC사에 일부 이관하기로 한 알짜배기 유럽 및 미주 일부 노선을 어느 항공사가 차지할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큰 곳은 중장거리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다. 20여 개 유럽 노선을 이관받는 LCC사는 연간 약 5300억 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에 19일 기준 티웨이항공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40% 올라 3205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티웨이항공 등이 서유럽 노선을 이관받는 선순위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현재 파리 등 서유럽 직항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기재를 보유하지 않았으며 새롭게 도입하는 기재도 서유럽 취항이 불가하다”며 “대한항공이 서유럽까지 직항으로 취항이 가능한 기재를 티웨이항공에 대여하는 조건으로 EC에 합병 승인 요청을 제시했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하면 다른 LCC사들도 서유럽 취항이 가능해 굳이 티웨이항공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전부 동등한 조건에서 다른 항공사들은 배제하고 티웨이항공에만 기재를 대여하고 노선을 이관하는 것은 불공정한 거래로 보일 수도 있으니 경쟁을 통해 공정하게 운수권을 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