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망연자실”…평생 일군 일터 잿더미
[KBS 대전] [앵커]
이번 화재로 시장 점포 대부분이 하룻밤새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설 대목을 앞두고 기대로 가득찼던 시장 상인들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정부와 자치단체는 빠른 복구 대책을 약속했지만, 생업으로 돌아가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곽동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천 특화시장에서만 20년째 수산물 장사를 해온 권일순 할머니.
성실히 일군 일터는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직전 큰마음 먹고 들여온 수산물 한 상자는 결국, 손도 못 대봤습니다.
[권일순/서천 특화시장 수산동 상인 : "(박대 한 상자를) 어제 가져다가 오늘 껍질 벗겨 널려고 했더니 저녁에 불 났다고 하잖아요."]
박명자 씨도 설 대목에 돈까지 빌려 상품을 채워놨더니, 한 푼도 못 건지고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합니다.
[박명자/서천 특화시장 일반동 상인 : "1년은 걸려야 해요. 시장을 세우려면 금방은 안 세워져요, 이게. 그 1년 동안 산다는 게 막막하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상인들이니까."]
상인들은 설 대목을 앞두고 성수품을 많이 준비해놓은 터라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가 더 컸다고 말합니다.
서천 특화시장은 2004년 개장한 이래 매년 300억 대 매출을 올려온 만큼 지역 경제 기여도 큽니다.
피해를 본 대부분이 고령의 영세 상인이어서 체감하는 손실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20억 원을 지원하고, 특별재난지역선포 가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자치단체도 설맞이 임시 상설시장 개장을 준비하는 등 응급복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태흠/충남지사 : "임시 상설시장을 만들어야 여러분들이 그 (설날) 전에 또 좀 여러 가지 불편하고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여러분들이 그래도 손님 맞이도 하고 장사를 해야 되지 않겠어요?"]
하지만 시장을 재건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 화마로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은 상인들에게 이번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매서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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