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가족조차 외면한 무연고 사망 ‘증가’…한편에선 개 장례식에 49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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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속에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무연고 사망자'가 늘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만 무려 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조사에서 부모를 자식이 모셔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절반이 아니라고 답할 정도로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는 흐려지고 있는 가운데 '존엄한 죽음'을 위한사회적 연계망이 필요해 보인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물론, 죽은 반려동물을 위해 49재와 천도재를 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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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만 무려 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편에서는 기르던 반려견의 장례를 치러주는가 하면 49재와 천도재를 지내기도 한다.
반려동물의 죽음과 그 마지막도 소중하지만 어떤 누군가는 개만도 못한 마지막을 맞이하는 씁쓸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무연고 사망의 대다수는 가족이 있는데도 시신 인수를 거부한 사례다. 가족이 시신 인수와 장례를 외면한 경우는 서울시 전체 무연고 사망자 가운데 72%에 달한다.
이에 지자체가 장례를 치르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전국 무연고 사망자는 48000여 명으로 10년 전보다 5배 늘었다. 지난해는 5000건을 넘길 거로 예상되고 있다.
한 조사에서 부모를 자식이 모셔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절반이 아니라고 답할 정도로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는 흐려지고 있는 가운데 ‘존엄한 죽음’을 위한사회적 연계망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 인터넷에선 친구의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간 경험이나 강아지 조의금은 얼마 해야 하는지 묻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앞서 직장인들이 모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개 장례식‘에 대해 의견을 묻는 글이 게재됐다.
내용에 따르면 공기업에 재직 중인 A씨는 친한 친구로부터 ‘강아지 장례식’에 참석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단순 키우던 개가 죽었다고 생각한 그는 조의금은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개 장례식이 진행된 곳에는 조의금을 넣는 함이 준비돼 있었던 것이다.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한 A씨는 곧장 ATM으로 달려가 5만원을 출금해 조의함에 넣었다.
A씨는 “당황했다”면서 “나중에 친구가 서운해할까봐 조의금을 내긴 했는데 이게 맞나 싶다”고 의견을 구했다.
A씨 친구에겐 키우던 개가 ‘가족’처럼 느껴진 것이다.
조의금을 반려동물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일부는 “강아지 팔자가 사람보다 낫다”며 과하단 의견도 있지만, “반려견도 가족이니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도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엔 반려동물 49재도 등장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물론, 죽은 반려동물을 위해 49재와 천도재를 지내는 것이다.
절차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2시간 정도 진행하는데 전용 법당에서 반려동물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명복을 빌어 준다고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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