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쪽방촌 주민들의 갑진년 ‘값진 기부’

김향미 기자 2024. 1. 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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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고철 팔아 모은 221만원 전달
올해로 16년째…누적 총 2500만원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지난 22일 진행된 인천 쪽방촌 주민들의 성금 전달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올해도 십시일반 모은 성금 221만원을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주민들은 올해로 16년째 기부를 이어왔다. 누적 성금은 2500만원에 달한다.

인천 동구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폐지·고철 등을 판매하고 공동작업장에서 볼펜과 샤프 등을 만들며 거둔 수입으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에너지 요금 상승 및 고물가 등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성금 221만원을 모아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인천 쪽방촌 주민들의 기부는 2008년 인천내일을여는집 쪽방상담소에서 시작했다. 인천내일을여는집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노숙인들과 실직자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해인교회에서 설립했다.

2008년 당시 ‘늘 도움만 받아 미안하다’는 한 주민의 말에 이준모 해인교회 목사는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보자고 제안했다. 그해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등은 사랑의열매를 찾아 생활비 등을 아껴 모은 성금 63만원을 전달했다. 이후 노숙인 쉼터 이용자, 쪽방촌 주민과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노인 등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이준모 목사는 “작은 금액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모금이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했다”며 “작은 금액이지만 우리 사회 더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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